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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그룹 아닌 음악그룹HUM... "국악 본연의 것, 퓨전보단 재해석" [ASK To :]

옥지훈 기자 (ojh34522@dailian.co.kr)
입력 2023.01.26 17:30
수정 2023.01.27 13:54

"신명 난다"... 국악그룹 아닌 4인조 음악그룹 'HUM'

현대 음악에 장단 맞춰야 미학?... "우리만의 것이 담고 있는 메시지와 특징, 최대한 지킬 것"

"옛 것에 들 수 있는 거부감... 전통을 맹목적 사랑하라 하지 않는다"


전통을 계승한 사람은 옛 것에 대한 대중화와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는다. 이들을 두고 "대견하다" "몰랐던 우리만의 아름다움" "감사하다" 표현까지 나온다. 국악은 한국 문화와 서구 문화를 잇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문화 매체가 발달하면서 민족 문화가 가진 폐쇄적인 부분을 타파하려는 움직임. 모든 이들이 그렇게 탄생한 '퓨전 국악'이 국악의 세계화에 이바지했다며 칭찬을 늘어 놓았다.


국제화 시대에 앞서 사회 문화는 공통 분모를 갖게 된다. 한국의 국악은 세계화를 이루기 위해 양악기와 조화를 택했다. 퓨전 국악은 한국 국악이 주는 분위기와 서구 문화에 익숙한 청객들에게 사랑받는다. 모든 이들이 집중해서 전통 국악 본연의 것을 들어본 들 몇 명이나 될까. 전통은 되려 접하기 힘든 새로운 것이 됐다.


음악그룹'HUM'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데일리안 옥지훈 기자

젊은 국악그룹 '험'(HUM)을 만났다. 20대라는 부분을 중점을 두고, 새로운 것을 기대하며 인터뷰를 진행했다. 4명의 콰르텟. 가야금·아쟁·판소리·장구가 모인 장단이 모였다. 이들은 국악기처럼 서로 성격이 다 달랐다. 인터뷰에 앞서 연주를 부탁했다. 익숙하지 않은 분위기의 음악이 연주됐다. 우리 것이 낯설지만 아름답다는 평을 듣는데 문제없는 분위기.


ⓒ 나라가[naraga] 유튜브 캡쳐

■ 현대 음악에 장단 맞춰야 미학?... "원래 것이 담고 있는 메시지와 특징, 최대한 지켜야죠"


"퓨전국악이 아닌 원곡(국악)에 대한 재해석이 목표다. 옛것에 대해 들 수 있는 거부감 자체를 강요하지 않는다. 우린 전통을 무조건 사랑하라 하지 않는다"


다양한 음악을 접하는 젊은 세대 국악인들은 신나는 탬포와 다른 방식의 편곡을 이용한다. 그리고 이들은 구전되어 내려온 한과 단순하지 않은 감정을 이어가고자 한다. 젊은 후대에 다시 되살아나는 것들은 현 시대에 재평가받게끔 한다. 이들에게 다른 젊은 국악인들과 차별성이 있는지 물었다.


"곡을 쉽게 편곡한 다음에 더 빠른 템포, 신나는 템포를 만들어서 일반 관객에게 전달하는 것이 접근성은 더 쉽겠지만 저희는 이제 국악이 갖고 있는 진한 한과 단순하지 않은 감정들을 그대로 보여드리려 노력해요. 그것이 달라지지 않고 원래 가지고 있던 메세지와 음악적 특징을 드러내는게 국악을 알리는데 중점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해요"


이들은 국악의 매력을 알고 시작한 것이 아닌 좋아서 시작했다. 국악이 주는 매력이 어떤 것이라 틀을 잡아 놓지 않았다. 이어 국악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단언했다. 이들은 전통을 강요하지 않는 것이 그 가치를 보존할 수 있다고 답했다. 젊음과 패기. 고정관념을 깨는 단어같이 확실했다.


ⓒ 나라가[naraga] 유튜브 캡쳐

■ "신명 난다"... 국악그룹 아닌 음악그룹 'HUM'


지난해 5월에는 교육부와 국악계가 '국악 홀대론'에 관해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교육부는 2022년 개정음악과 교육과정 음악교과서에서 국악 내용은 삭제되거나 축소된다고 밝혔다. 그 당시 국악인 출신 트로트 가수 송가인은 국악 교육의 중요성을 호소했고, 신영희 판소리 명창은 무형문화재 반납 의사까지 밝혔다. 국악계의 반발이 거세지자 교육부는 이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입장을 재차 바꿨다.


K-문화의 반향. 한국에 속한 구성원들은 한국 문화가 인정받길 원한다. 근대화가 시작됨에 따라 서구 음악이 양악이 아닌 음악으로 판소리나 민요는 음악이 아닌 국악이라 불린다. 국악이 글로벌 문화로 두각을 나타내면서 그제야 우리 것의 가치라 인정받기 시작했다.


HUM은 국악그룹이 아닌 음악그룹이라고 소개한다. 본래 국악은 음악이라 불려야 한다. 국악이 유일한 음악이었던 만큼, 원곡을 해치지 않고 그 가치를 다시 만든다.


"음악의 길이가 엄청나게 길기 때문에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1시간도 나올 수 있는 곡들이기에 우리가 재창조한 편곡이 좋은지 안 좋은지 평가해달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느꼈어요. 그래서 저희는 최대한 어떻게 곡 길이를 줄여서 쉽게 다가가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죠"


ⓒ 나라가[naraga] 유튜브 캡쳐

■ 국악의 매력?... "복잡한 감정을 다양하게 느낄 수 있죠"


국악의 가치를 압축시켜 30분되는 곡을 5분내로 줄여낸다. 복잡한 감정을 응축시키는 능력은 음악그룹 HUM이 갖고 있는 힘이다. 긴 세월을 살다 든 수많은 감정들. 그 때마다 국악이 주는 감정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새옹지마(塞翁之馬)의 지혜를 두고 보면, 국악을 즐기는 연령대가 높은 이유가 이 때문 아닐까.


"슬픔에도 신남이 있고, 신남에도 슬픔이 있을 수 있구나. 국악이 유일하게 그런 감정들을 다양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나라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뭔가 그 장단감도 있고, 조상들이 만들어 온 우리나라만의 악기에서 아름다운 소리를 표현한다는게 어떤 무언가가 울컥 올라오는게 있죠"



옥지훈 기자 (ojh3452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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