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北 '초강력 대응' 해보란듯 또 전략자산 연합훈련
입력 2023.02.04 01:05
수정 2023.02.04 01:05
지난 1일 韓美 연합공중훈련
北, 다음날 '말 폭탄' 쏟아내
한미 北 보란듯 또 연합훈련
북한이 한국과 미국의 연합공중훈련에 반발하며 '초강력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한미는 이틀 만에 또다시 연합훈련을 진행했다.
북한 엄포에 아랑곳 않고 '맞대응할 수 있으면 해보라'는 듯 대북 억지력을 강하게 과시하는 모양새다.
3일 공군에 따르면, 한미는 지난 1일에 이어 이날 또다시 연합공중훈련을 진행했다. 서해 상공에서 진행된 이번 훈련에는 한국 F-35A와 미국 F-22·F-35B 등 5세대 스텔스 전투기 등 다수 전력이 참가했다.
공군은 이번 훈련이 한미 공군 간 연합작전 수행 능력과 상호운용성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미국의 변함없는 의지와 능력을 현시했다는 설명이다.
공군은 "앞으로도 한미 공군은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강력한 대응 능력과 태세를 갖추기 위해 연합훈련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미는 지난 1일에도 서해상에서 연합공중훈련을 가진 바 있다. 당시 훈련에는 한국 측 F-35A 전투기와 미국 측 B-1B 전략폭격기 및 F-22·F-35B 전투기가 참여했다.
이에 북한은 지난 2일 외무성을 통해 '말 폭탄'을 쏟아냈다.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이 조선반도(한반도)와 주변지역에 전략자산들을 계속 들이미는 경우 우리는 그 성격에 따라 어김없이 해당한 견제활동을 더욱 명백하게 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특히 미국에 대한 대응 원칙으로 "미국의 어떠한 군사적 기도에도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라는 원칙에 따른 초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다만 "'확장억지력 제공'과 '동맹강화'의 간판 밑에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미국에 대해 일일이 반응하지 않는다고 하여 결코 이를 외면하거나 유념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며 지난 1일 진행된 한미 훈련에 맞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북한 말폭탄에 개의치 않고 한미가 또다시 연합훈련을 벌인 가운데 강대강 대응을 천명해온 북한이 이번에는 맞대응 조치를 취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