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여러 의원이 지지 표현…네거티브 않겠다던 김기현, 하루 만에 번복"
입력 2023.01.30 15:54
수정 2023.01.30 22:01
김기현 "安 지지 현역 의원 없어" 발언에
安 "여러 의원들이 제게 지지 의사 표현"
홍준표 비판엔 "알다시피 저는 계파 없어"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30일 당내에 안 의원을 지지하는 현역 의원들이 없다는 주장을 내놓은 김기현 의원을 향해 "네거티브는 하지 않겠다고 하더니 하루 만에 번복하는 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이날 인천 동구·미추홀갑·을 당협 합동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현역 의원들 중 안 의원을 지지한다는 사람을 들어본적이 없다'는 김 의원의 발언과 관련한 질문에 "그것 역시 네거티브의 일종이라고 생각해서 본인(김 의원)이 하신 말에 배치되는 그런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의원을 향해 "당내 현역 의원 중 안 의원을 지지한다는 사람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이 같은 발언을 내놓은 이유는 지난 28일 경기 부천체육관에서 개최된 김 의원의 수도권 통합 출정식에 현역의원 28명과 원외 당협위원장 50여명 등 캠프 추산 8000여명이 참석한 것을 두고 안 의원이 "보여주기 식으로 어떤 행사가 필요한 게 아니다"라는 비판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에 김 의원은 이날 "안 의원이 여전히 계속 비판을 위한 비판, 발목잡기만 계속한다면 결코 성공적인 모습으로 당에 안착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우리 현역 의원들이 지지하는 분이 없을까, 본인 리더십에 대해 스스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날을 세웠다.
우선 안 의원은 이와 관련해 "여러 의원이 지지 의사를 표현했다"며 "이것도 역시 네거티브의 일종이다. 본인이 한 말에 배치된다"고 반박했다.
이는 앞서 지난 19일 김 의원이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당의 화학적 통합을 위해 연대·포용·탕평을 강조하며 "계파를 앞세우지 않는 공정한 시스템에 의한 당 운영과 공천을 하고 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도 취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것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안 의원은 최근 당대표 불출마 의사를 밝힌 나경원 전 의원의 표심이 자신을 향해 쏠린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당원들이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며 "다음 총선은 수도권이 중요하다. 과연 누가 수도권에서 한 표라도 더 받고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킬 수 있을 것인가, 이를 위주로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날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권주자가 당권을 잡으면 당내 분열로 정권이 흔들린다'는 취지로 자신을 겨냥한 것과 관련해 안 의원은 "홍 시장은 계파 정치의 폐해에 대해 말씀하신 것 같다. 당시 박근혜 당 대표를 따르는 분들이 많이 계셨지 않나"라며 "아시다시피 저는 계파가 없다. 그래서 전혀 경우가 다르다"고 밝혔다.
앞서 홍 시장은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이 미래 권력에게 넘어가는 순간 당내 분열과 혼란은 시작되고 그 정권은 사실상 힘을 잃는다"고 적었다. 차기 대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