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했던 하주석 연봉 삭감 ‘자기관리의 반면교사’
입력 2023.01.29 00:20
수정 2023.01.29 08:14
지난해 2억 90만원에서 50.2% 삭감된 1억원
출장 정지로 인해 실제 수령 연봉은 훨씬 적어
1년 전만 하더라도 팀의 기둥이었던 한화 하주석에게 2022년은 말 그대로 악몽 그 자체였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26일 재계약 대상자들과의 2023시즌 연봉 협상을 완료했다. 성적이 뛰어났던 선수들은 연봉 인상의 달콤함을, 반대였던 선수들은 삭감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후자의 대표적인 선수는 역시나 하주석이었다. 지난해 연봉이 2억 90만원이었던 하주석은 무려 1억 90만원이나 삭감된 1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액수는 물론 50.2%에 달하는 삭감률 모두 구단 최고 수치다.
일단 하주석은 개인 성적에서 할 말이 없었다. 하주석은 지난해 1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8 5홈런 58타점 20도루를 기록했다. 도루 부문에서는 만족스러웠으나 타율은 2018년 이후 최저를 기록할 정도로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삭감은 불가피했지만 이 정도로 크게 깎일 정도의 성적은 아니었다. 하지만 정작은 문제는 다른 곳에서 터졌다.
하주석은 지난해 6월 경기 도중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을 품고 격하게 항의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헬멧을 내던졌다. 이로 인해 KBO로부터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와 함께 2군서 한동안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했다.
부적절한 행동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하주석은 시즌 후 음주운전 사건까지 터지며 최악의 상황과 직면하고 말았다. 하주석은 KBO의 음주운전 관련 징계로 인해 내년 시즌 개막 후 70경기를 뛸 수 없게 된다. 결국 한화 구단은 하주석에게 연봉 50% 삭감에 이어 주장직 박탈가지 결정했다.
하주석의 손해는 이뿐만이 아니다. 70경기 출장 정지로 인해 1억원의 연봉을 오롯이 챙길 수 없다는 점이다.
KBO리그는 1군서 뛰지 못한 날짜만큼 수령액의 절반만 받게 되는데 70경기를 빠지게 될 하주석의 실제 연봉은 1억원에서 11.67%가 더 삭감된 8833만원으로 줄어든다.
신인드래프트 당시 전체 1순위로 뽑히며 한화의 미래로 꼽혔던 하주석은 더딘 성장으로 팬들의 기대치를 채워주지 못했다. 이후 주장 자리에 오르며 팀의 중심 역할을 맡는 것은 물론 후배들의 귀감이 되어야 했던 하주석이다.
그러나 하주석은 분을 삭이지 못하는 플레이와 무절제한 자기 관리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이더라도 프로의식이 결여된다면 부와 명예를 쥘 수 없다는 반면교사의 사례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