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협상 난항’ KT 강백호 스프링캠프 못 가나
입력 2023.01.28 20:25
수정 2023.01.28 20:25
지난해 데뷔 후 최악의 성적, 연봉 삭감 불가피
이번 겨울 시련을 발판으로 반등의 기회 노려야
KT 위즈의 간판 타자 강백호(24)가 연봉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며 스프링캠프 합류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KT 선수단은 29일 오후 스프링캠프지가 펼쳐지는 미국 애리조나로 떠난다. 하지만 강백호의 합류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2018년 데뷔한 강백호는 커리어 내내 꽃길만 걸었던 대표적인 선수다.
데뷔 첫 해 13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0 29홈런 84타점을 기록,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이후 두자릿수 홈런을 꾸준히 기록하며 차세대 거포로 각광을 받았다.
특히 현역 최고 타자로 떠오른 키움 이정후와의 라이벌 구도는 KBO리그의 또 다른 볼거리였다. 한 살 터울의 두 선수는 교타자 유형(이정후)과 거포(강백호)라는 상반된 이미지를 갖고 있었고 향후 KBO리그를 넘어 해외 무대로 진출할 선수들로도 관심을 모았다.
KT도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로 강백호를 적극적 내세웠다. 강백호는 2년 차에 구단 역대 최고 인상률인 344.4%의 연봉 인상을 이뤄내며 단숨에 억대 연봉자 반열에 올라섰고 이후 연봉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5년 차였던 지난해 5억 5000만원의 고액 연봉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꽃길만 걷던 강백호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강백호는 지난 시즌 두 차례 부상으로 인해 62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 0.245 6홈런 29타점의 커리어 로우를 기록했다.
당연히 5억 5000만원이던 연봉의 삭감은 불가피한 수순. 관건은 삭감폭이다. 강백호는 KT 구단이 제시한 삭감 액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으며 이견 차 역시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KT 구단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강백호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출국 전까지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백호는 갖고 있는 천재성이 확실한 선수이기 때문에 이번 겨울의 시련을 발판으로 삼아 반등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
특히 다가올 3월에는 WBC(월드베이스볼 클래식)에도 참가할 수 있게 돼 개인적으로도 실력을 일취월장시킬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팬들은 강백호가 어서 빨리 연봉 협상을 매듭짓고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만을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