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출석 D-1 이재명 "검사가 주인인 나라…우리가 행동할 때가 됐다"
입력 2023.01.27 00:30
수정 2023.01.27 00:30
지지자들에게 '인터넷에 글쓰기·
기사에 댓글 달기' 등 여론전 독려
"각자가 나라 주인으로 행동해야
지금은 엄지손가락을 쓰면 된다"
검찰 출석을 이틀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라북도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검사가 주인인 나라가 됐다"며 검찰을 극렬히 성토했다.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를 앞둔 지역이라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스스로 부각시키는 검찰 관련 발언보다는 민생 관련 발언이 주를 이룰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예상을 뒤엎고 검찰과의 정면대결 분위기를 고조시킨 셈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6일 전북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린 '찾아가는 국민보고회'에서 "이제 국민이 아닌 검사가 주인인 나라가 됐다"며 "우리 각자가 나라 주인으로 행동할 때가 됐다"고 천명했다.
이날 이 대표는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노력 덕에 그나마 민주주의가 발전한 모범적인 나라가 됐는데 이게 깨지고 있다"며 "고용된 일꾼들이 마치 지배자인 것으로 착각하고, 정치를 하랬더니 통치·지배를 한다"고 성토했다.
이어 "강자의 횡포를 허용하는 자유가 자유냐. 가장 큰 위기는 민주주의의 위기"라며 "의사결정이 왜곡되고 자원 배분이 비효율적으로 되며 국가 권력이 사적 영역을 위해 남용되면 다 망한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민주주의의 위기, 민생의 위기, 경제의 위기, 평화안보의 위기를 이겨내는 힘은 우리에게 있다"며 "우리로부터 다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현 정권과 검찰을 극렬히 성토한 이 대표는 이에 맞서는 '국민 행동'의 방법으로는 지지자들에게 모바일로 인터넷에 글 쓰기, 기사에 댓글 달기 등 여론전을 주문했다.
이재명 대표는 "우리 마음과 생각을 바꿔가야 한다"며 "우리 각자가 이 나라의 주인으로 행동해야 대접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뿐만 아니라 행동할 때가 됐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우리 스스로 이웃에게 정확한 정보를 알리고 우리의 진지한 생각을 서로 나눠야 한다"며 "국민이 스스로 행동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아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면 담벼락에 대고 고함이라도 지르라는데, 지금은 엄지손가락을 쓰면 된다"며 "작은 실천들이 모여 역사를 만드는 것"이라고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