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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쉽지 않은 한국” 안우진 언급한 추신수에 날선 반응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3.01.23 22:15
수정 2023.01.24 11:17

추신수 ⓒ 뉴시스

추신수(41·SSG)가 안우진(24·키움)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발탁 불발에 대해 가감 없이 속마음을 토했다.


추신수는 지난 21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 한인 라디오 방송 'DKNET'에 출연해 “어린 나이부터 WBC 같은 국제대회에 참가하면 느끼는 감정이나 마인드 자체가 달라진다. 안우진 같은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나갈 기회를 만드는 것이 한국야구가 해야 할 일이다”라며 WBC 한국 야구대표팀에 안우진이 발탁되지 못한 것을 놓고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성적만이 기준이었다면 안우진은 최우선적으로 발탁해야 할 자원이다.


안우진은 2022시즌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의 빛나는 성적표를 받았다. 224개의 삼진을 잡으며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2위에 올랐고, 평균자책점 타이틀까지 차지했다. 다승 부문에서도 2위에 오른 안우진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품었다.


그러나 여전히 '학폭'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안우진은 휘문고 시절 학교폭력으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징계를 받았다. 대한체육회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3년 자격정지 처분도 받았다. KBO가 발탁 권한을 가진 WBC는 안우진이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기회였지만 이마저도 무산됐다.


당시 안우진 제외 배경과 관련된 질문에 조범현 KBO 기술위원장은 "선수 기량과 함께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의 상징적인 의미, 책임감, 자긍심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최종적으로 30명의 엔트리를 선발했다"고 말했다. 즉답은 피했지만 학교 폭력 이슈에 얽힌 선수를 발탁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하기에 충분하다.


안우진 ⓒ 키움 히어로즈

추신수도 이날 방송에서 안우진이 범한 학폭에 대해서는 분명 비판했다.


추신수는 “안우진은 분명히 잘못된 행동을 했다”면서도 “제3자로서 들리고 보이는 것만 보면 안타깝다. 어떻게 보면 박찬호 선배님 다음으로 잘 될 수 있는 선수다. 한국에서 야구를 하고 있지만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너무 많다. 어릴 때 잘못을 저질렀지만 지금은 뉘우치고 있고 출장정지 징계도 받았다. 그런데도 국가대표로 나갈 수가 없다. 할 말은 정말 많다”고 주장했다.


또 “많은 선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나이가 많다고 선배가 아니다. 이렇게 불합리한 대우를 받고 있는 후배가 있으면 발 벗고 나서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 후배들이 잘못된 곳에서 운동을 하고 있으면 바꾸려고 해야 하는데 지켜만 본다. 그게 아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신수 발언에도 안우진을 향한 여론은 여전히 차갑다. 오히려 추신수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와 강도가 커지고 있다.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추신수 본인은 음주운전 후에 쉽게 용서 받아서 저런 발언을 하는 것인가", "어떤 경우라도 학폭은 용서받을 수 없다. 퇴출이 아닌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한다. 추신수 발언은 이해할 수 없다" 등 날선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일본 도쿄서 개막하는 WBC B조에 편성된 한국은 오는 3월 9일 호주전을 시작으로 10일 일본, 12일 체코, 13일 중국과 격돌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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