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앞에서 호우’ 마지막 자존심 살린 호날두
입력 2023.01.20 09:17
수정 2023.01.20 15:57
알 나스르로 이적한 호날두, 사우디 무대 공식 데뷔전
리오넬 메시의 파리 생제르맹과 친선전서 멀티골 맹활약
팀은 4-5로 패했지만 경기 이후 최우수 선수 선정
‘왕년의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PSG)와의 ‘메호대전’에서 자존심을 살렸다.
사우디아라비아 명문 알 나스르와 알힐랄 연합으로 구성된 리야드 올스타와 PSG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파드 스타디움에서 친선 경기를 치렀다.
호날두와 메시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한 때 세계 최고 공격수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두 선수지만 나이가 들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메시는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조국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호날두의 포르투갈은 8강전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모로코에 덜미를 잡히며 탈락했다.
월드컵에서 7골 3도움을 기록한 메시는 대회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반면 호날두는 페널티킥으로 1골을 넣는데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급기야 호날두는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기 전 몸담았던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구단 수뇌부와 에릭 텐하흐 감독을 비난하는 인터뷰로 도마에 올랐고, 결국 계약을 해지당하며 월드컵을 무소속으로 나섰다.
월드컵 이후 호날두는 유럽 팀과 계약에 실패한 뒤 알 나스르 유니폼을 입게 되며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도전에 나섰는데 공교롭게도 알 나스르 데뷔전서 메시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먼저 웃은 쪽은 메시였다. 메시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네이마르의 패스를 받아 왼발슛으로 마무리하며 포효했다.
그러자 호날두도 가만있지 않았다. 그는 전반 34분 상대 골키퍼와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부딪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직접 키커로 나선 호날두는 강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응수했다. 득점 이후 호날두는 메시가 보는 앞에서 특유의 호우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PSG가 전반 43분 마르퀴뇨스의 골로 다시 리드를 잡았지만 리야드 올스타는 호날두의 골로 다시 균형을 이뤘다.
전반 추가 시간 호날두의 헤더가 골대를 맞고 나왔는데 상대 수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이를 호날두가 재차 밀어 넣으며 다시 한 번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호날두의 전반 멀티골 활약에도 리야드 올스타는 후반에만 3골을 내주며 4-5로 패했다. 호날두는 다소 이른 후반 16분 교체돼 벤치에서 팀의 패배를 씁쓸히 지켜봐야 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호날두는 이날 경기의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한편, 알힐랄 소속인 전 축구국가대표 장현수도 이날 중앙수비수로 출격해 호날두와 호흡을 맞췄다. 그는 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골망을 흔들며 존재감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