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닝 포인트? 맨시티 킬러 손흥민, 끝까지 침묵…세세뇽 교체IN
입력 2023.01.20 08:22
수정 2023.01.20 08:25
EPL 맨시티전 자신감 떨어진 움직임 속 밋밋한 슈팅 1개
실망 섞인 혹평 일색..위안은 세세뇽 투입 후 살아난 움직임
터닝 포인트를 기대했지만 손흥민(31)은 침묵을 지켰고, 토트넘은 허망한 역전패를 당했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순연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2-4 역전패했다.
전반 44분 데얀 클루셉스키 선제골에 이어 추가시간 에메르송 로얄 헤더골로 2-0 리드를 잡은 토트넘은 모처럼 ‘난적’과의 원정경기에서 승점3을 따내는 듯했다. 기대도 잠시. 토트넘은 후반에만 무려 4골(후반 6분 알바레스, 8분 홀란, 18·44분 마레즈)을 얻어맞고 허망한 역전패를 당했다.
선두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 패배 후 2연패에 빠진 토트넘(승점33)은 4위 뉴캐슬(승점38)과의 승점 차를 좁히지 못했다.
아스널전에 이어 맨시티전에서도 마스크를 벗고 풀타임 활약한 손흥민은 6골을 주고받는 치열한 공방전 속에도 끝까지 침묵을 지켰다. 지난 5일 크리스털 팰리스전(4-0 승)을 통해 9경기 만에 골맛(EPL 4호골)을 본 뒤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EPL 득점왕(23골)에 등극했던 지난 시즌과는 사뭇 다른 흐름이다. 시즌 초반 부진에 이어 안와골절 수술을 받은 뒤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전 경기 소화한 손흥민은 지칠 대로 지친 상태다. 기대치를 밑돌면서 쏟아지는 자신을 향한 날카로운 비판에 자신감도 떨어졌다.
그래서 이번 맨시티전이 중요했다. 맨시티 과르디올라 감독이 “알면서도 손흥민에게 당하는 역습은 부담스럽다”고 말할 정도로 손흥민은 맨시티전에 강했다.
손흥민은 역대 맨시티전 15경기 7골(3도움)을 터뜨렸다. 득점왕(23골)에 등극했던 2021-22시즌의 첫 골도 맨시티를 상대로 넣었다. 최근 2경기에서 맨시티가 상대 빠른 역습에 4골을 내줬다는 것은 스피드를 앞세운 역습으로 뒷공간을 침투하는 손흥민에게 긍정적 환경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맨시티 원정도 터닝 포인트가 되지 못했다. 오히려 손흥민의 현재 상태가 어떤지 여실히 보여준 한판이 되고 말았다.
이날도 손흥민은 과감한 돌파나 날카로운 침투에 이은 슈팅 보다 동료들에게 찬스를 열어주는 패스에 집중했다. 이날 유일한 슈팅(전반 36분)이었던 헤더도 빗맞았다. 볼 경합에서도 거의 이기지 못했다. 현지 매체들도 손흥민을 향해 낮은 수준의 평점을 매기면서 실망 섞인 평가를 내놓았다. 일부 매체는 경기 내내 마레즈를 막지 못해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페리시치 보다 낮은 평점을 매겼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페리시치가 아웃되고 교체 투입한 라이언 세세뇽이 들어오면서 손흥민의 움직임도 조금은 나아졌다는 점이다. 이날 경기뿐만 아니라 손흥민-페리시치 조합은 손흥민의 위력을 떨어뜨린다. 이제는 콘테 감독도 여유를 부릴 시점이 아니다. 손흥민을 믿고 풀타임 기용하는 것은 좋지만 페리시치를 고집한다면 답답한 내용과 결과로 모두가 지칠 수밖에 없다. 손흥민을 살리며 토트넘 공격력을 극대화하고 싶다면 콘테 감독의 현명한 선택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