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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권 쥔 카카오 노조…IT업계 과반노조 늘어난다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입력 2023.01.19 12:03 수정 2023.01.19 12:03

카카오 과반노조 사실상 달성

카모빌, NTS 등 과반노조 사례 증가

넥슨 노조 급증세…가입률 35%

서승욱 민주노총 화섬노조 카카오 지회장이 17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IT(정보기술) 업계는 한때 노조 불모지’라는 말조차 무색해지고 있다. 최근 IT 업계에서는 노조 설립을 넘어 과반 노조가 점점 늘면서 노조 가입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19일 IT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 지회(크루유니언)는 1900여명의 조합원을 확보해 노조법상 과반 노조를 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6월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 본사 전체 사원 수는 3603명이다.


근로기준법상으로는 근로자 산정 기준이 노조법과 달라 과반 노조 달성 여부가 불확실해 확인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전면 출근 기조 발표 이후 가입률이 크게 늘어난 것을 보면 과반 노조로 인정받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과반 노조로 인정되면 카카오 노조는 근로자 대표로서 활동할 수 있다. 노조원이 과반이면 비조합원에도 단체협약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카카오 노조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과반 노조 달성에 임박했다고 밝히며 사측에 ▲근무제 변경 시 직원들의 동의 절차 보장 ▲대규모 전환 배치 시 노사 합의 ▲임원 선임·역량 평가 제도화 ▲통합 논의기구 설치 등을 요구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카카오 노조가 과반 노조로서 경영상 주요 의사결정에 목소리를 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IT 업계에서 과반노조 출현이 늘고 있다. 카카오에 앞서서는 넥슨 자회사 네오플, 한글과컴퓨터, 카카오모빌리티, 네이버 손자회사 엔테크서비스(NTS)에서 민주노총 소속 노조가 과반 지위를 차지한 바 있다.


국내 대표 게임사 넥슨의 노조도 최근 가입률 급증세를 보였다. 지난달 초 진행된 넥슨 전사 타운홀미팅 이후 노조 가입자가 300명 넘게 늘어 2018년 노조 창립 이후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노조 가입률은 35%대로 추정된다.


타운홀미팅에서 경영진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전망했으나 직원들에게 '케이크 쿠폰' 한 장씩만 나눠 줬고, 구성원이 요청한 재택근무도 도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직원들의 빈축을 샀다는 후문이다.


IT업계에서 노조의 영향력이 커지자 네이버의 민주노총 지회인 ‘공동성명’도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현재 네이버와 공동성명 간 큰 갈등요인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말 네이버 산하 5개 계열사와의 임금 ·단체협약 잠정 합의에 따라 2021년 10월 시작한 9개 계열사의 임단협 체결은 마무리 단계이며, 원격근무의 경우 올해도 직원들의 선택의 영역으로 둬 불만을 자극하지 않았다.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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