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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윤영찬 만나 "민주당 앞날 걱정 많아" 우려 토로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3.01.19 10:35 수정 2023.01.19 15:02

'사법 리스크' 속 비명계 움직임 활발

윤영찬 이어 설훈도 곧 도미 예고

안민석 "계파 형성 의도라면 바람직

않아…결국 李 수사의 흐름이 관건"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낙연 전 대표 ⓒ국회사진취재단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미국으로 자신을 찾아온 윤영찬 의원을 만나 당에 대한 우려를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내의 다양한 움직임은 결국 이재명 대표의 수사의 흐름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달려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 참석해 공식 일정을 마친 뒤, 개인 자격으로 동부로 이동해 이낙연 전 대표와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동아일보 시절 정치부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 선후배 기자 사이로 함께 일했으며, 지난해 8·28 전당대회 때에도 이 전 대표와의 의사연락 아래 출마를 결행했던 친이낙연계 핵심으로 분류된다.


이 자리에서 이낙연 전 대표는 나라와 당의 앞날에 대해 많은 걱정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미국에 체류 중인 이 전 대표는 외교안보와 관련한 책을 출간한 뒤, 당초 예정대로 올해 4·5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가 끝난 뒤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친이낙연계 좌장 5선 중진 설훈 의원도 설 연휴 직후 방미할 것으로 전해졌다. 설 의원 측은 방미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경계했지만, 두 사람이 만나면 어떤 식으로든 국내 정치와 당 상황에 관한 얘기가 나오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같은 비이재명계 의원들의 움직임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결부돼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피의자 신분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한데 이어, 오는 28일 이번에는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 출석을 앞두고 있다.


친이재명계 의원들은 비이재명계 의원들의 이와 같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결국 이같은 파편화된 움직임이 조직화된 큰 흐름으로 나아가느냐의 여부는 이 대표 '사법 리스크'의 추이에 달려있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5선 중진 안민석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에 출연해 "핵심은 총선 (공천)이라고 본다. 의원들의 관심은 내년 총선"이라며 "지금 지도체제 하에서 공천 불안을 느끼고 있는 분들은 민주당 판이 흔들리기를 바라지 않겠느냐"고 진단했다.


이어 "명분으로는 당과 대표 수사를 분리해야 한다거나 '당이 걱정된다'는 말을 하겠지만 그 의미는 결국 내년 총선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것"이라며 "그게 이재명 대표가 흔들리면 파편화된 것에서 조직화될 수 있고, 반면 이 대표의 무죄가 입증되는 방향으로 흘러가면 조직화될 가능성은 적다. 앞으로 이 대표 수사의 흐름이 어떻게 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맥락에서 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사의재' 포럼을 출범하는 등 구심점을 형성하기 시작한데 대해서는 "169명 우리 민주당 의원들 중에서 개혁의 깃발을 들겠다는 그룹이 나타났다면 환영이고 나도 동참할 생각"이라면서도 "개혁을 빙자한 내부의 계파를 형성하는 의도가 숨어있다고 하면 그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여운을 남겼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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