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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잡스⑩-홍보] 대한럭비협회 남경무 사원 “럭비 매력에 이과생도 흠뻑 빠졌죠”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3.01.19 14:07
수정 2023.01.19 14:07

[스포츠잡(JOB)스] 대한럭비협회 홍보팀 남경무 사원

스포츠 좋아했던 이과생, 동아리 활동 계기로 진로 변경

“스릴 넘치고 속 시원한 럭비, 어떤 종목인지 알리겠다”

남경무 대한럭비협회 홍보담당자가 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지난해 대한럭비협회에 입사한 홍보팀 남경무 사원은 대학 시절 지구환경과를 전공한 이과생이다.


하지만 그는 대학시절 운동부 학생들을 취재하는 동아리 활동을 하다 우연히 럭비를 접하게 됐고, 매력에 푹 빠졌다. 그리고 졸업 후 전공과 달리 대한럭비협회에 입사하게 됐다. 럭비의 매력에 빠지다 못해 다른 이들에게 알리려 나선 것이다.


럭비는 한국에서 비인기 종목이다. 그러나 남 사원은 럭비만큼 스릴 넘치고 속이 시원해지는 스포츠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반 사람들이 어디 가서 럭비를 접했을 때 규칙까지는 몰라도, 어떤 종목인지 정도는 알 수 있게 알리는 역할을 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는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남경무 대한럭비협회 홍보담당자가 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Q : 간략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 대한럭비협회에서 홍보와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남경무 사원이라고 합니다.



Q : 럭비라는 종목이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데 평소 럭비에 관심이 있으신 편이셨나요? 럭비협회서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 대학생 때 학교에서 스포츠 운동부 학생들을 취재하는 동아리 활동(잡지)을 했었습니다. 그 때 당시 야구팀을 맡아 활동했었는데 취재를 위해 지방으로 가다보면 비슷한 시기에 럭비도 지방에서 경기가 있는 경우가 있었어요. 한 번은 럭비 취재하러 가는 친구들하고 야구 취재하는 친구들하고 함께 움직인 적이 있는데 그러면서 럭비를 함께 보기도 했습니다. 학교에서는 럭비가 정기전도 열려 워낙 인기가 많다보니 꼭 한 번씩은 보게 됐습니다. 좋은 기회가 닿아 협회에 입사하게 됐는데 그래도 보통 사람들보다는 럭비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된 상태에서 취업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Q : 학창시절에는 이과생이셨다고요?


A : 전공은 지구환경과입니다. 완전 이과죠.(웃음) 전공이 흥미가 안 맞아서 방황을 좀 했었습니다. 우연히 동아리에 들어갔는데 원래 스포츠를 좋아했고, 다행히 하다 보니 잘 맞아서 이쪽으로 진로를 잡아 스포츠 관련된 일을 알아봤던 것 같습니다.



Q : 럭비라는 스포츠는 어떤 매력이 있나요?


A : 스포츠는 승리를 위해서 상대를 속여야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사인을 내기도 하고요. 하지만 럭비는 순수하게 힘과 힘의 충돌이에요. 덩치 큰 선수들끼리 부딪치는 과정에서 끌어 오르는 무언가가 있더라고요. 말로 표현하기는 어려운데 충돌이 일어났을 때는 물론 선수들의 안전이 걱정도 되지만 관중 입장에서는 스릴 넘치고, 선수들이 스피드를 살려서 돌파하는 모습을 봐도 약간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또한 거칠게 경쟁하는 상황에서 럭비는 선수들끼리 상호간의 신뢰가 있어야 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해를 입히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를 바탕으로 경기가 무사히 끝나고 나면 ‘노 사이드(No side)’ 정신이라고 해서 서로 편을 가르지 않고 화합이 되는 것들도 멋있습니다. 남자의 스포츠라는 느낌도 있죠.



Q : 홍보마케팅 담당자로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맡고 계신지 소개해주세요. 홍보팀의 매력은 어떤 게 있을까요?


대한럭비협회 홈페이지나 SNS를 관리하면서 협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홍보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마케팅 쪽으로는 스폰서십, 후원사 관리를 통한 대회 A보드 계약이나 예산 등을 실행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협회 쪽은 몇몇 종목들을 제외하면 다 비인기 종목들이다보니 아예 잘 모르는 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밑바닥에서 시작해 발전시키는 재미가 있습니다. 제가 들어올 때만 해도 인스타 팔로우 숫자들이 적었는데 조금 늘어나면서 거기서 얻는 성취감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럭비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럭비협회 취직했다고 하니 럭비가 실내에서 하는 종목으로 알고 계신 분들도 많습니다. 또 아예 모르시는 분들도 많아서 앞으로 더 열심히 홍보를 하게 되면 럭비를 좀 더 알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그에 따른 사명감이나 성취욕도 좀 있는 것 같습니다.



Q : 하루 일과는 보통 어떻게 되나요?


A : 아침에 출근하면 가장 먼저 ‘대한럭비협회’를 검색합니다. 어떤 관련 기사들이 나왔는지 확인해 보죠. 협회서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작성된 기사들을 홈페이지나 SNS에 공유합니다. 이외에는 행사 관련된 문서 작업이나 공문 등이 내려오면 반응해서 협회 홈페이지나 SNS에 공지합니다.


대외적으로는 저변 확대 관련한 행사를 가서 촬영한 사진을 보정해서 SNS에 업로드하고, 대표팀이 대회를 앞두고 있으면 대회 관련한 홍보도 올리고, 협조 요청 등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Q : 일을 하시면서 보람을 느낀 적은 언제인가요?


A : 소소한 건데 대회나 행사 때 사진 촬영을 담당하고 있어요. 선수들이 잘 찍어준 사진으로 프로필 사진을 바꿔 그 사진들로 주변인들에게 럭비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사람들이 ‘럭비하는 모습이 멋있어 보인다’고 반응하는 걸 SNS를 하다 보니 볼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뿌듯함을 느낍니다. 홍보 업무가 협회서 일어난 모든 일들의 얼굴이자나요. 일은 열심히 해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니까 그걸 제가 알리고 사람들이 호응해주고 ‘좋아요’도 눌러주고 하면 뿌듯함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Q : 반대로 업무에 있어 고충이나 힘들거나 어려운 점은 어떤 게 있을까요?


A : 아무래도 럭비가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 이걸 발전시키려고 협회에서 많은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워낙 많은 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져서 조금은 부담을 느낄 때도 있어요.(웃음) 또 사업 등을 진행 할 때 실업팀이나 학교랑도 소통을 해야하는데 워낙 많다보니 소통하기가 쉽지 않을 때는 벅차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어요. 하지만 앞으로 계속 하다보면 경험도 쌓이고,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남경무 대한럭비협회 홍보담당자가 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Q : 스포츠 구단이나 협회서 홍보 업무를 하고 싶어 하는 분들께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실까요? 가장 필요한 역량은 어떤 거라 생각하세요??


A : 혹시라도 비인기 종목들을 홍보하게 된다면 압박감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다른 사람들과 연계도 중요합니다. 연계 부서의 사업을 알려야 하기 때문에 모를 때마다 수시로 물어봐야 해서 소통 능력도 중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대회 현수막이나 체험 부스 운영 등도 다 해야 되서 기획 능력도 갖추면 좋을 것 같아요. 보도자료도 써야하니까 기사 작성 능력, 글 쓰는 솜씨도 있으면 좋을 것 같고, 한마디로 다재다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MBTI가 완전 ‘I’입니다. ‘E’면 좋을 것 같긴 한데 필수는 아니에요. ‘I’인 분들이 차분하고 꼼꼼하다하니 홍보 쪽은 활발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케팅은 꼼꼼하고 상세하게 봐야 되는 부분들도 있어서 굳이 ‘E’가 아니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Q : 대한럭비협회서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 혹은 가고자 하는 방향은 어떤 게 있을까요?


A : 올해 럭비가 한국에 도입된 지 100주년 입니다.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여러 가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럭비인들이 다 같이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협회 차원에서도 많은 것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면 최윤 회장님께서 ‘비인지 스포츠를 인지스포츠로 바꾸고, 나아가서 인기 스포츠로 바꾸겠다’는 말씀을 항상 하십니다.


이를 위해 단계별로 진행 중인데 지금은 실업팀들끼리 소규모로만 대회를 하고 있는데 이걸 조금 더 프로리그처럼 제대로 된 리그를 만들고, 선수들이 계획된 일정 속에서 대회를 할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럭비가 제대로 된 리그 운영이 되고, 정기적으로 후원을 받아서 자생할 수 있는 종목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대회도 타이틀 스폰서가 들어와서 제대로 운영됐으면 해요.



Q : 끝으로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요.


A : 일반 사람들이 럭비라는 종목을 접했을 때 규칙까지는 상세히 몰라도 어떤 종목인지는 알게끔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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