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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또 소환에 민주당 '발칵'…"설 밥상에 올리려는 검찰 언플"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3.01.17 00:00
수정 2023.01.17 00:00

"변호인에 구두 통지하자마자 흘려

정치검찰 수사쇼에 신물이 날 지경"

소환에 응할지 여부는 아직 불분명

이재명 본인은 질문에도 '묵묵무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이른바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이 검찰의 이재명 대표 재소환에 설 연휴를 앞두고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시도라며 강력 반발했다. 소환 통보에 대해서는 이 대표의 변호인에게 구두로 통지됐을 뿐이라며, 향후 정식으로 출석통지서가 오면 지도부 논의를 거쳐 대응 방향을 정할 뜻을 시사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16일 오후 현안 브리핑에서 "검찰이 제1야당 대표를 또다시 소환하겠다는 의도는 뻔하다. 설 명절 밥상에 이재명 대표 소환이 이야기거리가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라며 "국민들의 설 밥상에 윤석열정부의 국정 실패 대신 야당 대표 조작 수사를 올리려는 검찰의 언론 플레이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은 이재명 대표의 변호인에게 구두로 소환 요구를 하자마자 언론에 이 사실을 흘린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치검찰의 조폭식 정치수사쇼에 신물이 날 지경"이라며 "소환 일자를 조율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연했다.


이날 오후에 서울중앙지검이 이재명 대표를 상대로 소환을 통보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민주당은 한동안 혼란을 겪었다. 지난 '성남FC 후원금 의혹' 때에는 출석통지서가 팩스로 왔으나, 이번에는 당대표실이나 의원실이나 어느 곳으로도 접수된 게 없었기 때문이다.


천준호 대표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당에) 온 게 아무 것도 없다고 한다"며 "검찰에서 풀었으면 이제 (출석요구서를) 보내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황명선 대변인도 "소환 통보를 받았다는 기사만 확인했다"며 "공식적으로 당이 (이재명 대표의 출석을) 요청받은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후 이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변호하고 있는 변호사에게 검찰이 소환을 구두로 통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소환 사유인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서는 이 대표가 아직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재명 대표가 지난 '성남FC 후원금 의혹' 때처럼 이번 검찰의 소환에도 응할지 여부는 아직 불분명한 상황이다. 황명선 대변인은 "당 지도부에서 검토를 해봐야 한다"며 "논의를 통해 공식적인 입장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어차피 기소당하는 게 불가피하다면 검찰 조사에 응하는 대신 법정에서 유무죄를 다투는데 집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지난 이재명 대표 검찰 출석 때 조사 중에 보인 반응 등이 다음날 아침 조간신문을 통해 그대로 보도된 것과 관련, 검찰에 대한 불신감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 법률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승원 의원은 "지금 검찰 출신 변호사들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하더라"며 "재판 준비를 위해 법원 출신 변호사와 상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표 본인은 이날 오후 참좋은지방위원회 출범식 참석 직후 검찰의 소환 통보에 응해 출석할 것인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검찰의 소환 통보에 맞서 지도부 논의를 통해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영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수사 촉구 등으로 검찰에 반격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원내대표단과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진상조사TF 소속 의원 등은 17일 대검찰청을 항의방문해 이른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 김 여사 수사를 촉구한다. 이들은 대검찰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도 진행할 예정이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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