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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천화동인서 '140억' 인출…박영수 인척에 전달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입력 2023.01.16 09:52
수정 2023.01.16 16:59

기존에 109억 외에 31억 이상 추가 자금 흐름 포착…분양대행업체 이모 대표와 주고 받아

이 대표 "김만배 권유 사업 실패해 김 씨가 책임지고 변상…검찰에도 진술"

검찰, 김만배 수표 17억 인출 정황 포착…명동환전상 통해 자금세탁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달 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천화동인 1호에서 출금한 돈 473억 원 가운데 최소 140억원이 분양대행업체 A사 이모 대표에게 흘러간 것으로 드러났다. 기존에 알려진 109억 원 외에도 추가로 31억 원 이상의 자금 흐름이 포착된 것이다.


16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이 대표는 박영수 전 국정농단 특별검사의 인척이다. 대장동의 수상한 자금 흐름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A사는 화천대유가 시행을 맡은 대장동 5개 블록 아파트의 분양대행권을 독점한 곳이다.


김 씨는 천화동인에서 돈을 출금한 2019년 전후 이 대표가 몸담았던 B사에 31억 원을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B사는 제주도 관광단지 개발 사업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이 대표가 당시 대표로 재직하던 C사와 C사의 자회사 D사 등이 투자해 설립됐다.


B사는 김 씨로부터 받은 31억 원을 쪼개 C사와 D사에보냈다. 10억4500만 원은 C사에, 16억4000만 원은 D사에 보냈고, 나머지 5억 원 안팎은 이 대표 개인에게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김 씨가 가져간 473억 원이 김 씨의 로비자금이나 범죄수익 은닉 등에 사용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이 때문에 31억 원의 정확한 성격을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해당 자금에 대해 "김 씨가 권유한 사업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이를 김 씨가 책임지고 변상해준 것"이라며 "검찰에도 이같이 진술했다"고 말했다. 김 씨가 2017년경 이 대표에게 지인 박모 씨를 소개해주면서 박 씨의 땅을 매입해 개발 사업을 진행하라고 권유했는데, 박 씨가 다른 이유로 구속되면서 사업이 진행되지 못하자 손해 본 비용을 지불했다는 것이다.


김 씨는 아울러 2019년 4월에도 이 대표에게 109억 원을 송금한 바 있다. 이 대표는 109억 원 중 100억 원은 토목건설업체 E사 대표 나모 씨에게 건너갔다고 검찰에 진술했다고 한다.


나 씨는 2014∼2015년 이 대표에게 20억 원을 건네면서 대장동 토목사업권을 받기로 약속 받았지만, 실제로는 사업권을 받지 못했다. 이후 2019년 이 대표가 나 씨에게 100억 원을 건넸는데, 이 사실이 드러난 후 일각에선 대장동 관련 폭로를 막기 위한 '입막음용'이 아니었느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검찰은 김 씨가 473억 원 중 수표 17억여 원을 인출한 뒤 명동환전상을 통해 자금세탁을 했다는 사실을 파악하는 등 상당수의 용처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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