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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초점] 새로움을 말하다…‘옛 것’에 머물지 않는 연극계 원로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3.01.11 14:01
수정 2023.01.11 15:37

'늘푸른연극제' 1월 13일부터 국립정동극장 세실

최근 연극계에선 방탄소년단에 빗대 ‘방탄노년단’이란 말까지 나온다. 이순재와 신구를 필두로 연기 경력 50~60년을 웃도는 원로 배우들이 극의 주축이 되어 소위 말하는 ‘티켓파워’까지 이끌어 내면서다. 단순히 ‘과거’에 머물러있지 않고 새로운 관객층까지 흡수하려는 원로 배우들의 노력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늘푸른연극제 사무국

그런 면에서 이번 일곱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늘푸른연극제’도 주목할 만하다. 이 연극제는 연극계에 기여한 원로 연극인들의 업적을 기리는 행사다. 특히 이번 시즌은 ‘새로움’을 주제로 오랜 시간 연극계를 책임져온 원로 연극인들이 현역으로서 걸어갈 새로운 길에 대한 응원의 의미를 담아 ‘새로움을 말하다’라는 부제를 선정했다.


‘새로운’ 길에 대한 결과물은 개막작에서부터 드러났다. 지난해 10월 더줌아트센터에서 공연한 이 연극제의 개막작 ‘겹괴기담’은 겹겹이 나누어진 다섯 개의 무대에서 펼쳐진 무대 위 교차하는 두 가지 이야기를 담아내며 마치 ‘틀린 그림 찾기’처럼 두 이야기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하게 하는 실험극이다.


‘겹괴기담’을 지휘한 김우옥 연출은 “1982년 초연 이후 다시 공연된 지난 2022년 10월의 ‘겹괴기담’에 젊은 관객들이 열광했다. 아마 ‘말’로만 하는 연극에서 벗어나, 영상 등 기술이 더해져 관객들이 더 좋아한 듯하다. 앞으로의 연극에는 연극 등 다양한 기술을 시도하며 관객 저변 확대에 힘써야 할 것”이라며 연극계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박승태 배우의 ‘겨울 배롱나무꽃 피는 날’, 대한민국 연극계가 존경하는 극작가 이강백의 ‘영월행일기’, 배우 정현의 ‘꽃을 받아줘’가 이달 13일부터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본격 무대에 오른다. 작품마다 삶과 죽음, 시공간을 넘나들며 동시대 가치에 대해 성찰 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특히 이번 시즌은 ‘국립정동극장 세실’과 함께 한다는 점에서 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1976년에 개관한 세실극장은 1977년부터 1980년까지 연극인회관과 서울연극제의 전신인 대한민국연극제가 개최된 극장이다. 명동에 위치한 삼일로창고극장과 함께 상업주의 연극에 반대하며 소극장 문화를 꽃 피웠던 곳이기도 하다. 여러 차례 주인을 바꿔가며 운영해 오던 세실극장은 몇 번의 폐관 위기를 겪은 후 국립정동극장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늘푸른연극제’ 또한 제작비 부족과 공연장의 부재 등의 어려움 속에서도 7년 째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 연극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원로 연극인들을 선정하고 작품 제작을 돕고 있다. 단순히 연극제가 아닌, 연극계를 이끈 원로 배우·창작자들의 창작 욕구를 실현 시킬 수 있는 터전이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 놓여있던 것이 사실이다.


국립정동극장을 만나 다시 역사성을 이어가게 된 세실극장과 연극계의 살아있는 역사, 그 자체인 예술인들이 내는 시너지에 더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립정동극장과 함께 이번 연극제를 이끄는 스튜디오반의 이강선 대표는 “세실극장이 리모델링을 하고 재개관을 하는 것을 보며 ‘이때다’ 싶었다. 어떻게 보면 연극계의 첫 시작이었던 세실극장과 ‘늘푸른연극제’가 시너지를 내겠나고 생각했다. 세실극장을 만나 ‘늘푸른연극제’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정동극장과 함께하면서 연극제의 위상이 달라지고, 선생님들께 더 많은 기회가 올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정동극장과 ‘늘푸른연극제’가 한 몸처럼 되어 훨씬 더 많은 기회들을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생님들한테 분명히 더 많은 작품들과 새로운 실험, 그리고 그것들을 통해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연극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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