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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리뷰⑤] 거래절벽에 미분양까지…금융위기때 보다 집값 하락하나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입력 2023.01.11 06:20
수정 2023.01.11 06:20

금융위기 가장 적은 거래량 보다 1/4 수준

“금리인상 속도 빨라, 집값 하락요인 더 커”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불황기에 서울 아파트 거래가 가장 적은 시기는 2012년 4만1079건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만 4년에 걸쳐 하락 후 반등 한 뒤, 올해 다시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부동산 하락세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보다 더 강력할 것 이라고 분석한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불황기에 서울 아파트 거래가 가장 적은 시기는 2012년으로 4만1079건이 거래 됐다. 하지만 지난해 거래량은 이달 10일 기준 1만1678건으로 금융위기 때 가장 적은 시기 대비 약 1/4 수준에 불과했다.


더욱이 금리 인상의 체감 속도가 집값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위기 이후 기준 금리는 2009년 2월까지 6차례에 걸쳐 2% 수준까지 내려갔다. 이후 2년4개월에 걸쳐 금리가 3.25%까지 상승하며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긴 했지만, 금리 인상 속도가 빠른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제로금리 수준(0.5%)에 머물러 있었던 기준 금리는 단 1년 사이에 2.75% 상승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기준 금리는 0.75%로 상승한 이후, 올해 11월 3.25%를 기록하면서 1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대출금리는 4.52%로, 2013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16%로 전월보다 0.12%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3년 1월(4.17%) 이후 9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 외에도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인해 아파트 청약 시장에도 극심한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것도 하락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10월 기준 수도권 미분양은 7813가구로 한 달 새 55.9%(2801가구) 늘어 지방 증가율(21.9%)을 크게 앞섰다.


KB부동산 전문가는 “주택시장은 심리에 좌우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가파른 미분양 증가세는 아파트 구매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또 지난해 부동산 거래량이 적어 시장이 축소되면서 자연스럽게 가격은 하락할 수밖에 없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피부로 느껴지는 금리 인상의 체감 속도가 집값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금융위기 때보다 집값 하락요인은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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