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서 가리자’ 박항서 vs 신태용 0-0 무승부
입력 2023.01.06 21:07
수정 2023.01.06 21:07
홈팀 인도네시아 골 결정력 부족으로 득점에 실패
박항서 감독, 신태용 감독과의 맞대결 1승 2무 우위
한국 출신 명장들의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맞대결이 무승부로 귀결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은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동남아시아축구연맹컵(이하 AFF컵)’ 준결승 1차전서 박항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베트남과 0-0으로 비겼다.
AFF컵 준결승과 결승은 홈&어웨이 2경기로 펼쳐지며 1~2차전 합계 점수로 승자를 가린다. 원정 다득점 원칙은 적용되지 않고 다가올 2차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다면 곧바로 승부차기에 돌입한다.
2차전은 오는 9일 오후 9시 30분 베트남의 홈구장인 하노이에 위치한 미딘국립경기장에서 열린다.
동남아시아 축구 월드컵으로 불리는 AFF컵의 중요도를 감안해 경기장은 만원 관중이 들어찼고 조코 위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직접 본부석에 자리할 정도로 높은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베트남도 만만치 않았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동남아시아 축구의 강호로 올라섰고, 무엇보다 5년간 함께 했던 박 감독과의 마지막 여정이라 선수들의 우승 열망 또한 하늘을 찔렀다.
홈팀 인도네시아는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베트남을 몰아쳤다. 전반에만 슈팅 숫자 7-2로 앞설 정도로 인도네시아의 공세는 매서웠지만 이번 대회 내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골 결정력이 다시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특히 전반 24분 야콥 사유리가 문전에서 결정적 골 찬스를 잡았으나 아쉽게 득점하지 못한 것이 천추의 한으로 남았다.
전반 내내 공격을 몰아쳤던 인도네시아는 후반 들어 체력적 문제에 봉착한 듯 공격 작업이 눈에 띄게 느려졌고 이때부터 베트남의 역습이 시작됐다. 조금씩 점유율을 높이기 시작한 베트남은 오프사이드 트랩도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인도네시아의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것과 동시에 역습도 함께 이뤄나갔다.
하지만 베트남의 공격도 날카로움과는 거리가 멀었고 결국 양 팀 모두 득점과 인연을 맺지 못하며 다가올 2차전서 진검승부를 가리게 됐다.
한편, 박항서 베트남 감독은 이날 무승부로 신태용 감독과의 맞대결에서 3전 1승 2무의 우위를 이어가게 됐다. 베트남은 2008년과 2018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하며 6번이나 준우승을 했던 인도네시아는 아직 우승 트로피를 얻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