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대비태세 만전…새벽 전투기 출격 배경은

'미상 항적' 레이더에 포착

F-15K 전투기가 공중임무를 위해 줄지어 출격하고 있다(자료사진). ⓒ공군/뉴시스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 이후, '미상 항적'에 대한 군 당국 대응이 기민해지고 있다.

28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탐지된 미상 항적을 확인하기 위해 수도권 공군기지에서 전투기가 출격했다. 조종사가 육안으로 확인한 레이더상의 물체는 풍선과 같은 형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셜미디어 등에는 새벽 시간 소음으로 기지 인근 주민들이 밤잠을 설쳤다는 이야기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가 서울 북부 상공까지 다다랐던 만큼, 대비태세 유지를 위해선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평가다. 대형 무인기의 경우 군 레이더 등으로 탐지·식별이 가능하지만, 3m 이하의 소형 무인기는 직접 확인해야 '최종 판단'이 가능하다. 실제로 전날 인천광역시 강화군 일대에서도 미상 항적이 포착돼 우리 군 공중전력이 출격한 바 있다.

다만 군 조종사가 미상 항적이 '새 떼'라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하기 앞서 인천시가 군과 조율 없이 '강화군 석모도 일대에 무인기가 관측됐다'는 재난문자를 보내 혼란을 빚기도 했다.

지난 26일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 5대 가운데 4대가 강화도 일대를 휘젓고 다녀 지역 주민 불안이 가중된 상황이긴 하지만, 최소한의 확인 절차조차 거치지 않은 재난문자 발송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