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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내년 상반기 중 대우조선 인수 최종 마무리"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2.12.16 17:31 수정 2022.12.16 17:31

2조원 유상증자 통해 대우조선 지분 49.3% 인수 절차 착수

종합 방산⋅그린에너지 분야에서 시너지 창출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 기대

한화그룹의 대우조선 인수에 따른 사업 시너지 개념도. ⓒ한화그룹

한화그룹이 16일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인수 과정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화그룹은 이날 대우조선과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한화그룹에 대우조선해양 보통주식 10443만8643주를 주당 1만9150원에 신규로 발행한다.


한화그룹은 2조원을 들여 대우조선 신주 49.3%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기존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28.2%의 지분을 남겨 2대주주가 된다.


인수 자금은 한화그룹 내 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가장 많은 1조원을 투입하고, 한화시스템 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 4000억원, 한화에너지의 3개 자회사가 1000억원씩 부담한다.


이날 계약 체결 이후에도 최종 인수까지는 많은 절차가 남아있다. 방산업체 매매 승인에서부터 기업결합 등 국내외 경쟁당국의 인허가 취득에 통상 3개월 이상이 소요된다.


인허가 취득 이후 한화그룹이 인수대금까지 모두 납입해야 대우조선해양의 주인이 된다.


기업결합 심사 대상국은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싱가포르, 튀르키예, 베트남, 영국 등 8개국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우 지난 2019년 대우조선 인수 본계약 체결 이후 3년가량 각국 경쟁당국의 기업결함 심사를 기다리다 올해 1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불승인으로 결국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다만 한화그룹의 경우 기존 조선업종을 보유하지 않고 있어 시장 점유율 등 경쟁당국에서 문제를 제기할 만한 요소가 없는 만큼 신속히 결론이 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는 대우조선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단순한 이익 창출을 넘어 지역 상생은 물론 수출 확대로 국가 경쟁력 강화에 일조하고, 빠른 시간 안에 경영 정상화를 이뤄 조기 흑자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한화 관계자는 “6주간의 정밀 실사를 통해 대우조선의 기술력과 우수한 맨파워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관계기관, 채권단, 노조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통해 남은 인수 절차를 잘 마무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표이사를 비롯한 대우조선 경영진도 인수 절차가 최종 마무리되기 전까진 자리를 유지하게 된다. 경영진 교체 등의 사안은 한화그룹이 인수대금 납입까지 마무리된 이후에 결정된다.


이번 계약 조건에는 대우조선 등기이사 전원의 사임서 제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화측이 별도로 요구한 사항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관계자는 “피인수기업의 등기이사 사임서 제출은 모든 M&A 절차에서 관례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라며 “인수가 최종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경영이나 인사에 간섭할 수 없고, 최종 인수 이후에도 (경영진 유지나 교체를) 어떻게 할 것인지 지금으로서는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는 대우조선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기존의 우주, 지상 방산에서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명실상부한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의 성장 토대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


한화의 해양첨단시스템 기술을 대우조선의 함정 양산 능력과 결합해 자율운항이 가능한 민간 상선을 개발하거나, 잠수함에 적용 중인 한화의 친환경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술을 활용해 친환경 선박을 개발하는 등 새로운 시장 진출도 기대된다.


또한, LNG, 암모니아, 수소, 풍력 등 한화의 에너지 분야 역량을 대우조선의 에너지 생산 설비, 운송 기술 분야와 결합해 그린 에너지 밸류 체인을 새롭게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의 결합으로 글로벌 수출 네트워크도 확대돼 수출 판로도 크게 넓어진다. 중동, 유럽, 아시아에서의 고객 네트워크를 공유하면 한화의 무기체계는 물론 대우조선의 주력 제품인 잠수함 및 전투함의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는 대우조선과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단순한 이익 창출을 넘어 지역 상생은 물론 수출 확대로 국가 경쟁력 강화에 일조하고, 빠른 시간 안에 경영 정상화를 이뤄 조기 흑자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한화 관계자는 “6주간의 정밀 실사를 통해 대우조선의 기술력과 우수한 맨파워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관계기관, 채권단, 노조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통해 남은 인수 절차를 잘 마무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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