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앞서 화산폭발 목격…죽음 직감해 유언 남겼던 가이드의 기적
입력 2022.12.16 16:33
수정 2022.12.16 16:33
칠레의 한 화산에서 여행객들을 인솔하며 산을 오르던 가이드가 화산 폭발에 휘말릴 뻔한 사연이 알려졌다. 가이드는 마지막 순간을 대비해 가족들에게 남길 유언까지 준비했는데, 다행히 기적적으로 화를 피했다.
11일(현지시간) 칠레 안데스 산맥에 위치한 라스카 화산이 폭발하며 연기 기둥이 6000m 상공까지 치솟았다. 당시 51세의 한 가이드는 4명의 프랑스 관광객들을 이끌고 칠레 안데스의 어느 산을 오르고 있었다.
분화구가 폭발하자 일대는 순식간에 엄청난 연기와 흙먼지로 뒤덮였다. 회색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을 목격한 가이드는 죽음을 직감하고 가족들에게 "안드레, 형제여. 널 매우 사랑한다. 엄마 아빠 모두 사랑한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그러면서도 그는 일행과 함께 40여분을 질주했고, 다행히 부상 없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가이드는 칠레 매체 '라 울티마 노티시아'와의 인터뷰에서 "12시30분쯤 관광객 한 명이 어떤 소리를 들었다고 알렸고, 곧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면서 "아들과 그의 엄마는 겁에 질려있었지만 나머지 두 남성은 침착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17년간 산악 가이드를 해왔던 경험이 나를 살렸다"면서 "놀랍고도 경이로운 경험이었다"고 안도했다.
뉴욕포스트는 화산이 폭발했을 당시 지진을 감지한 칠레 당국이 인근 지역에 위험 경보를 발령하고 거주민들과 관광객에 대한 안전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