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출입문 중간 휠체어 세우며 저항…지하철 첫 무정차 통과
입력 2022.12.14 09:00
수정 2022.12.14 10:54
공사 직원들, 전장연 사다리 차량 반입 저지…출입문서 휠체어 세우며 저항
열차 운행 7분가량 지연되자…공사 측 오전 8시 50분께 지하철 무정차 통과
전장연 회원들 무정차 통과에 거세게 항의…공사 측 "승객 안전에 지장 有"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4호선 전동차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로 인해 삼각지역을 무정차 통과했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전장연 회원 10여명은 '248일차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진행하며 삼각지역에서 공사 측 관계자들과 충돌했다. 오전 8시 40분께 박경석 전장연 대표가 탄 휠체어 8대가 당고개 방면 열차에 탑승한 뒤 나머지 회원들이 뒤따르는 과정에서 사다리를 차량 안으로 반입하려고 하자 공사 직원들이 이를 저지했다. 회원들은 열차 출입문 중간에 휠체어를 세우며 저항했다.
이로 인해 열차 운행이 7분가량 지연되자 공사 측은 오전 8시 50분께 신용산역에서 삼각지역으로 들어온 후속 열차 한 대(편성)를 무정차 통과시켰다. 공사는 역내 방송을 통해 "현재 열차가 전장연 불법 시위로 인해 역을 정차하지 않고 통과한다"며 대체 교통편을 이용해달라고 안내했다. 이 과정에서 박 대표가 탄 선행 열차는 삼각지역을 출발했다.
이후 삼각지역에 남아있던 전장연 회원들은 공사 직원에게 무정차 통과에 대해 거세게 항의했고, 8시 57분께 또 다른 후속 열차가 역으로 들어오자 모두 탑승해 다음 역으로 이동했다. 회원들이 탑승하는 과정에서 후속 열차의 운행 역시 4분가량 지연됐다. 공사 관계자는 "열차 지연이 발생해 환승통로에 사람이 많아지는 등 승객 안전에 지장이 있다고 판단해 무정차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삼각지역을 출발한 전장연 회원들은 충무로역을 거쳐 경복궁역에서 내려 서울경찰청 앞에서 예고한 대로 기자회견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