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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디지털 생태계로 '3高 악재' 파고 넘는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입력 2022.12.13 15:51
수정 2022.12.13 15:55

MZ세대 미래 고객 확보 시급

디지털 생태계 접점 마련해야

신용카드 이미지.ⓒ연합뉴스

국내 카드사들이 최근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라는 3고(高) 악재를 돌파하기 위해선 디지털 생태계 육성에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비즈 트렌스포메이션'으로 변화되는 금융 생태계에 적응하고, 중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고객이 매일 이용하는 디지털 생태계에 금융이 완전히 통합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단기적 해결책 보다, 지속될 변화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여신금융협회가 ‘3고 경제시대의 여전업 전망과 대응방향’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제11회여신금융포럼에서 유창우 비자 코리아 상무는 이같이 밝히며 “기존의 전략을 전면 재수정해 변화하는 디지털 생태계에 발맞춰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카드사들이 전자지불결제 등 원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주도했다면 이제는 소비자와 새로운 디지털 생태계가 원하는 방향으로 시장이 바뀔 것이라는 이유다. 따라서 신규고객 유치전략을 포함한 전반적 사업 방향 등 재조정 돼야 한다는 조언이다.


유 상무는 우선 카드사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해법으로 ▲생태계 참여 ▲생태계 조성 ▲생태계 지원 등 선도사들의 세 가지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현재 유럽 은행들을 기존의 브랜드를 적극 활용하는 등 생태계 참여를 통해 핀테크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결제시장 영향력 높이는 등 핀테크와의 경쟁에서 동일한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씨티은행이 오픈뱅킹 서비스를 자체 채널‧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을 넘어 B2B 서비스 모델의 일환으로 호주 퀀타스 한공에 판매하고 있는 사례도 생태계 참여의 대표적이다.


유 상무는 “최근 임베디드 금융이 확산되고 있으며, 향후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간 화두였던 디지털 트레스포메이션이 기술을 활용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면 임베디드 금융은 사업 모델 자체를 새로운 환경에 맞춰 변화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등이 13일 여신금융협회가 주관한 포럼에 참여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여신금융협회

따라서 국내 카드사들은 미래 고객인 MZ세들의 첫 금융경험이 빅테크사를 통해 시작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유 상무는 “소비자가 금융상품을 접하는 방법이 은행 지점 방문 등이 아닌 고객이 매일 자주 이용하는 디지털 채널 혹은 모바일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접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라며 “이는 기존 금융사들의 역할 및 사업모델에 대해 중대한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카드사들의 위치를 재점검하고, 산업별 특징을 파악하는 등 현실적인 대안을 주문했다.


유 상무는 “기존의 신규고객 모집 방법이 포화상태에 이른 점을 고려할 때 핀테크 또는 기존 디지털 생태계 대비해서 카드사들이 갖고있는 비교 우위 역량 및 이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 점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캐피탈사와 신기술사업금융사의 도전과제도 제시됐다. 이강욱 나이스 신용평가 실장은 캐피탈사들의 경우 장기적으로 단순 여신업무에 더해 구독서비스 방식으로 물적금융을 제공할 수 있는 신사업 영역 개척으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할 것을 주문했다. 이는 가전제품, 가구, 의류, 자동차, 하우징, 오피스 등 다양한 내구재들이 공유경제를 통해 소비재로 변화 중임에 따라 물적금융 성장기회 요인으로 작용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정대석 아주IB투자 투자전략본부장은 “신기술사업금융사들에겐 좋은 기업을 저렴한 가격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경기 하강기다”라며 “경기침체 중에도 적극적으로 투자기회를 모색해야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간 기업의 적극적인 출자 유도 위한 추가적인 세제 지원 필요등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가 시급하다”라고 덧붙였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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