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현모 연임 이번주 결론 가닥…연임 무게
입력 2022.12.12 19:01
수정 2022.12.12 20:25
탈 통신 '디지코'·경영성과·노조 인정받아
사법리스크·국민연금 돌발 변수 존재

구현모 KT 대표 연임 여부가 이번주 내 결정난다. 지난 3년간 KT의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 가능성이 큰 가운데, 국민연금과 사법 리스크 등 새로운 변수 등장으로 연임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회는 오는 13일 구현모 KT 대표의 CEO 적격 여부를 심사한다. 앞서 KT 이사회는 지난 8일 구 대표와의 면접을 진행한 뒤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구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난 3년간 거둔 경영성과를 포함해 향후 KT 미래 비전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이사회가 연임 적격 평가를 내릴 경우 이들은 구 대표를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차기 CEO 단독 후보로 올린다. 만약 연임 부적절을 선언할 때는 새로운 CEO 후보군 구성과 심사와 선출 과정을 거친다.
업계에서는 구현모 대표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구 대표가 3년간 거둔 경영 성과 때문이다. KT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합산 1조858억원을 넘기며 2010년 이후 12년 만에 최대 규모 실적을 달성했다. 또 2012년 이후 처음으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연결, 별도 모두 1조원을 넘기기도 했다. 특히 약 6조9000억원 수준이던 시가총액을 3년여만에 10조원대로 끌어올리며 주주들로부터도 큰 호응을 받았다.
경영 성과 외 내부 구성원들로부터도 지지받은점도 연임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앞서 KT 제1노조(대표노조)는 "KT 노동조합은 지난 3년간의 성과를 종합하고 향후 더욱 큰 도약을 위해 구현모 대표의 연임을 지지한다"면서 "구현모 대표가 KT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야 이제 본 궤도에 오르고 있는 KT의 미래비전이 성공적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확신하며 구현모 대표의 대표이사 연임을 환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구현모 대표 의지 역시 강하다. 연임 의사를 처음 밝힌 이후 첫 공식석상에서 그동안 거둔 성과를 직간접적으로 강조한 것. 그는 지난달 16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AI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디지코 KT를 선언한 지 2년이 지났고, 상당한 성과를 이뤄냈다"면서 "우리 매출 성장이 과거 KT 어떤 역사보다 높은 성과 내고 있고 주가 역시 취임 전보다 80% 이상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나온다. 구 대표의 '쪼개기 후원'과 관련한 사법 리스크와 국민연금의 개입 여부 때문이다.
앞서 KT 전현직 직원들은 회사 자금으로 상품권을 매입한 뒤 되팔아 현금화하는 일명 '상품권깡'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뒤 이 중 4억3790만원을 당시 19·20대 여야 국회의원 99명에게 불법 후원한 혐의로 관련 직원들이 불구속 기소됐다. 당시 명의를 빌려준 혐의를 받는 구 대표는 벌금 15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받았지만, 이에 불복해 항소 중이다.
KT의 최대 주주(10.35%)인 국민연금의 선택도 변수다. 국민연금은 KT가 지난 3월 박종욱 경영기획부문 사장을 사내 이사로 선임할 당시, 박 사장이 쪼개기 후원 사태에 휘말린 점을 문제 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주총 시작 전 "일신상의 이유"로 자진 사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