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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금융을 묻다④] 조영수 우리은행 부행장 "해법은 종신형 연금"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입력 2022.12.08 06:00
수정 2022.12.08 11:10

MZ세대엔 개인형IRP 추천

철저한 연금 분석 이뤄져야

은퇴 이후 유동성 확보 중요

장수는 더 이상 축복이 아니다. 마냥 오래 살라는 말은 언젠가부터 악담이다. 그 자리는 가난한 노후를 둘러싼 불안이 차지했다. 직장 생활보다 더 길어진 퇴직 후의 여생은 공포의 대상이다. 그렇다고 평생 일을 붙잡고 살기엔 삶이 불행하다.


비상구는 금융이다. 언젠가부터 은행 창구에 '내 집 마련 적금' 현수막이 붙어 있던 자리는 '은퇴 이후 소득'을 위한 상품에 자리를 내줬다. 국내 최대 금융그룹과 은행에서 이를 진두지휘해 온 수장들이 직접 청사진을 꺼내 놨다. 은퇴 금융의 컨트롤타워를 맡고 있는 이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우리의 해법을 모색해본다. <편집자 주>


조영수 우리은행 자산관리그룹 부행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길어진 기대 수명만큼 연금을 종신 형태로 수령하는 것이 가장 좋은 솔루션입니다"


조영수 우리은행 자산관리그룹 부행장은 길어지는 생애 주기 측면에서 자산관리의 가장 좋은 솔루션으로 연금을 종신 형태로 수령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늘어나는 수명 만큼 연금 지급 기간도 같이 길어져야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 부행장은 "다만 종신연금 형태로 지급되는 연금은 공적연금과 보험사 연금으로 가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험회사 연금의 경우 연말에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보험과 가입 후 10년이 지나면 비과세 비과세 혜택을 주는 일반 연금보험을 활용하라"고 부연했다.


연령별 적절한 자산 관리도 제시했다. 사회초년생들의 경우 결혼 및 주택자금 마련 등 비교적 단기·중기목표에 집중해야 될 시기다. 동시에 장기목표인 은퇴자금 마련도 빼놓을 수 없는 항목이다.


조 부행장은 "MZ세대인 2030세대의 은퇴자금 마련은 장기 투자로써 얻을 수 있는 이득이 크다"며 "10년 이상 투자할 수 있어서 복리효과와 장기적립식 투자의 이점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월 저축액의 80~90% 정도는 단기, 중기 목표자금을 위해 적립하고, 10~20%는 은퇴자금을 위해 적립하는 것이 좋다"며 "이 시기에는 은퇴자금에 대한 수요가 거의 없기 때문에 연말에 세액공제도 받고 장기 투자할 수 있는 개인형퇴직연금 또는 연금저축펀드가 좋다"고 제안했다.


조영수 우리은행 자산관리그룹 부행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050세대는 소득이 가장 높지만 지출도 가장 많은 세대다. 특히 자녀의 교육자금 및 대출상환에 많은 지출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대부분 은퇴자금에 대한 요구는 크지만, 원하는 만큼 연금을 가입하기는 힘들다.


조 부행장은 이 세대는 긴 사회생활만큼 연금 가입 가능성도 높다며 철저한 연금 분석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기존 가입 연금의 이율이 너무 낮지는 않은지, 펀드형태라면 혹시 수익률이 너무 낮지는 않은 지 등 분석해야 한다"며 "만약 문제가 있다면, 연금계좌 이동제를 통해서 다른 연금자산으로 전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퇴직 시점에는 지금까지 모은 자산을 확인해보고, 목적에 맞게 배분할 것을 추천했다. 조 부행장은 "대출상환 또는 자녀지원 등 목적에 맞게 배분하고, 남은 자산은 은퇴자금에 적합한 상품으로 전환하라"며 "현금유동성 즉, 캐시플로우를 창출하는 자산으로 은퇴 후 소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즉시연금, 수익형 부동산, 월지급식펀드 등이 있으며, 잔여 자산이 없을 경우, 주택연금 가입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첨언했다. 동시에 이것을 자녀의 대학 및 결혼자금 등으로 소진하는 것을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자녀와의 대화를 통해 지원 가능한 범위에 대해 공유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다.


조영수 우리은행 자산관리그룹 부행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과도한 부동산 쏠림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주택외에 다른 자산이 없다면 다운사이징을 통해서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집값이 공시가 9억원 이상이면 주택연금 마저도 가입이 어렵기 때문에 은퇴 후 묶여 있는 자산을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자산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퇴금융을 묻다⑤] 김기석 하나은행 부행장 인터뷰 기사로 이어집니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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