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이재명, 사법 리스크 넘을 비전 제시 못해…공천권 내려놔야"
입력 2022.12.06 16:42
수정 2022.12.06 17:11
"정치는 명분·실리 추구…李는 그걸 놓쳐"
"국민에 공천권 주는 디지털 정당으로 가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사법 리스크'를 뛰어넘는 새로운 미래 비전과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줬어야 하는데, 이런 것들이 형성되지 못 해 아쉽다"고 평가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YTN 뉴스라이브에 출연해 이같이 말한 뒤 "새로운 미래 비전과 민주당의 모습이 형성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대로 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법 리스크'는 예견됐던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정부가 들어오면 이런 일이 있을 것이라고 국민 모두가 예상했던 것"이라며 "이것은 이것대로 한 축으로 가고 새로운 민주당의 미래 비전을 던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출마 문제나 당대표 출마 문제에서 '명분이 있느냐' 아니면 '실리를 택할 것이냐' 이런 갈등적 요소가 있지 않았냐"면서 "정치는 늘 명분과 함께 가야 하고 실리도 있어야 된다. 이 부분의 균형을 어떻게 찾느냐가 이 대표의 큰 숙제였다"고 했다.
이어 "그것을 좀 놓쳤다. 예를 들면 100일 기자회견에서도 충분히 이것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너무 움츠러든 모습 아니냐"며 "당원으로서는 용기를 드릴 필요도 있겠고 한편으로는 민주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지금의 틀을 깨고 새 알을 깨고 나오는, 더 품이 큰 민주당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박 전 장관은 민주당이 가야할 방향을 '디지털 정당'으로 규정하면서, "공천권을 당 대표가 갖지 않고 국민에게 돌려주는 디지털 정당, 다오(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탈중앙화된 자율조직으로 구성된 정당)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들이 공천하는 것이 과연 신뢰감이 가느냐의 문제 때문에 지금까지 당이 공천을 했고 그 당의 공천권을 누가 쥐느냐의 문제를 놓고 당 대표 문제가 항상 논란거리가 되지 않았냐"며 "민주당이 과감히 털고 공천권을 대표가 갖지 않고 국민에게 돌려주는 디지털 정당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