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이재명, 사법 리스크엔 침묵…"민생제일주의 실천" 자화자찬
입력 2022.12.05 11:43
수정 2022.12.05 11:45
"민생·민주 변화 씨앗 뿌려"…100일 성과 강조
"야당 파괴 용납치 않을 것"…윤석열정부 비판도
기자회견은 생략…檢 수사 관련 질문 집중 의식한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당대표 취임 100일을 맞았다. 하지만 이 대표는 통상 당대표 취임 100일마다 진행했던 기자회견은 갖지 않았다. 취임 100일 성과보다, '사법 리스크' 현실화로 검찰 수사에 대한 질문이 집중될 걸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외에 별도 일정 없이 조용한 100일을 보냈다. 대신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100일 간의 성과를 언급하며 민생 경제를 강조하고, 윤석열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는 데 집중했다.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동시에 당의 단일대오를 유지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그는 "100일 동안 민주당은 국민과 당원들의 간절한 열망을 받들기 위해서 민생과 민주, 투트랙을 중심으로 변화의 씨앗을 뿌려왔다"며 "민생 제일주의 실천에 매진해왔다고 자부한다"고 자평했다.
이어 "빚 대물림 방지법을 비롯해서 시급한 민생 중점 법안들을 처리했다. 가계부채 3법과 3대 민생회복 긴급 프로그램 같은 민생 위기 극복 법안과 정책에서 정부의 초부자 감세 그리고 비정한 특권 예산에 맞서서 따뜻한 민생 예산 전체를 위해서 노력 중이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특히 "정권의 불공정한 권력 행사와 부당한 권력 남용이 우리 사회를 두려움과 불안속으로 밀어넣고 있다"며 "질식하는 민주주의를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정부를 겨냥해 "민생을 포기하고 야당 파괴에 몰두하는 윤석열정부 200일 동안 대화와 타협은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며 "국민이 잠시 맡긴 권한을 야당 파괴에 남용하는 것을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 정권은 무능과 무책임, 무대책으로 민생 경제를 파탄내고, 국민 안전을 위협하고, 민주주의를 퇴행시키고, 한반도 평화위기를 자초했다"며 "정부·여당에 경고한다. 국민과 역사를 두려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민주당은 지난 100일처럼 앞으로도 실용적 민생 개혁 더 굳건한 민주주의를 향해서 거침없이 나아가겠다. 정치의 민생과 민주주의를 위해서라면 국민께서 맡기는 권한을 행사하겠다"면서 "국민과 국가의 성공을 위해서 정부·여당과도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바로잡을 것은 바로 잡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사법 리스크'에 관해서는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검찰의 전방위 수사 압박 속에서 검찰 수사에 거리를 두며 최대한 말을 아껴왔던 기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일 자신의 최측근인 정진상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구속 기한이 만료되면서 검찰이 이번주 중 정 실장을 기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침묵'에 그를 향한 당내 입장 표명 압박은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은 이 대표가 연말·연초에는 어떻게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대표가 당내 분위기 수습 차원에서라도 조만간 검찰 수사와 관련한 언급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마무리되는 연말·연초에 기자회견을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