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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경제성장률 0.3%…내수가 역성장 막았다(종합)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입력 2022.12.01 10:15
수정 2022.12.01 10:15

민간소비 1.7·설비투자 7.9%↑

실질 국민총소득 0.7% 감소

"올해 2.6% 전망치 달성 가능"

ⓒ뉴시스

올해 3분기 우리 경제가 지난 속보치와 동일하게 0.3% 성장했다. 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민간 소비가 늘고 반도체 등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살아나면서 힘겹게 역성장을 피했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0.7%) 보다 0.4%포인트(p) 내린 0.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7일 공개된 속보치와 같은 수준이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가 확산했던 2020년 3분기(2.3%), 4분기(1.2%)와 2021년 1분기(1.7%), 2분기(0.8%), 3분기(0.2%), 4분기(1.3%), 올해 1분기(0.6%), 2분기(0.7%)에 이어 이번까지 9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3분기 성장률은 민간소비가 오락·취미용품 등 준내구재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1.7%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 등을 중심으로 0.1% 늘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장비 등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늘어 7.9% 증가했다. 2012년 1분기(9.7%) 이후 최고 수치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이 줄어 0.2% 감소했다.


특히 수출은 반도체 감소에도 불구하고운송장비, 서비스 수출 등을 중심으로 1.1%늘었다. 전분기 역성장(-3.1%) 추세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수입은 원유, 천연가스 등을 중심으로 6.0% 증가했다.


속보치와 비교하면 민간소비(-0.2%p), 건설투자(-0.6%p), 등이 하향 수정되고 설비투자(2.9%p). 수출(0.1%p), 수입(0.1%p) 등은 상향됐다.


GDP 성장 기여도. ⓒ한국은행

3분기 성장률에 대한 민간소비, 설비투자의 기여도는 각 0.8%p, 0.7%p로 분석됐다. 그만큼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3분기 성장률을 높였다는 뜻이다. 전체 내수의 기여도는 2.0%에 이르렀다.


최정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설비투자 급증에 대해 "2012년 1분기 9.7% 이후 최고 성장률"이라며 "반도체 장비, 선박 등 운송장비 관련 설비투자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기저 효과도 있고 향후 반도체 수급에 대한 우려도 있기 때문에 추세적 성장이라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순수출은 성장률을 1.8%p나 끌어내렸다. 최근 무역수지 적자 상황이 결국 경제 성장에도 타격을 준 셈이다.


최 부장은 순수출의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기여도와 관련해 "반도체 수출이 감소한데다, 3분기에는 중장기 수요량 확보 차원에서 원유 수입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손에 쥐는 소득을 나타내는 실질 GNI은 GDP 성장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대비 0.7% 감소했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4조4000억원에서 7조3000억원으로 늘었지만,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무역손익이 29조원에서 -35조7000억원으로 더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실질 GNI는 국민총소득은 국민이 일정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우리나라의 포괄적 물가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0.2% 상승했다.


총 저축률은 32.7%로 전기 대비 1.4%p 하락했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0.0%)이 최종소비지출 증가율(2.2%)을 하회한 영향이다.


최 부장은 올해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2.6%) 달성 가능성에 대해 "4분기 소폭 마이너스 성장하더라도 연간 2.6% 성장은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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