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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대교 vs 고덕대교, 구리시와 강동구의 줄다리기

이도환 기자 (dohwan@dailian.co.kr)
입력 2022.11.30 09:37 수정 2022.11.30 10:34

세종-포천고속도로(안성∼구리 간) 공사 구간 중 한강횡단교량 명칭 놓고 힘 겨루기

현재 건설 중인 해당 교량의 국토지리정보원 통합지도 상 위치.ⓒ구리시

서울 강동구가 지난 29일, 고덕동과 경기 구리시를 잇는 한강 다리의 명칭을 ‘고덕대교’로 제정하도록 주민 서명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히자 구리시가 나서서 ‘구리대교’로 정하는 게 맞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해당 교량은 세종-포천고속도로(안성∼구리 간) 14공구에서 건설 중인 총길이 1725m의 다리로, 2023년 12월에 준공 예정이다.


이 다리를 놓고 구리시는 구리대교, 강동구는 고덕대교로 이름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구리시는 한강횡단교량 명칭을 ‘구리대교’로 명명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고속도로의 지리적 위치를 운전자에게 명확히 인지하도록 해야 하는데 국토지리정보원 자료상 한강횡단교량이 설치되는 한강의 약 87% 이상이 행정구역상 구리시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의 한강횡단교량 명칭은 구리시가 양보해 현재 ‘강동대교’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기에 형평성 측면에서도 구리대교로 명명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백경현 구리시장은 “세종∼포천간 고속도로 공사로 시민들의 휴식공간인 한강시민공원이 두 동강 났으며 이 일대에 고속도로 접속 구간의 교각들이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구리시가 큰 피해를 보고 있다. 행정구역을 보더라도 구리시가 더 많은 구역을 점유하고 있고 지역의 형평성을 고려하더라도 이번 한강횡단교량 명칭은 구리대교로 명명하여야 한다”며 “고덕대교로 제정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강동구는 공사 초기부터 건설 사업상 명칭을 가칭 고덕대교로 사용한 점, 고덕동이 교량 설계의 시작점인 점, 공사 현장이 도심지를 관통해 공사 기간 주민들이 불편을 감내하면서도 국가 시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점 등을 들어 고덕대교가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한강횡단교량 명칭은 다음달 교량명칭에 대한 해당 지자체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견이 있을 경우에는 내년 6월경 국토교통부 국가지명위원회에 상정하여 최종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도환 기자 (dohwa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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