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무 1패 궁지 몰린 한국, 똑 닮은 사례 있다
입력 2022.11.30 00:15
수정 2022.11.30 00:15
2014년 한국 대표팀 상황과 똑같은 조별리그 전개
당시 한국은 벨기에전 패하면서 기적 연출에 실패
16강 진출을 염원하던 한국 축구가 1무 1패로 밀리면서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다.
조별리그 2경기를 치른 벤투호는 우루과이와 0-0 무승부, 가나전에서 2-3으로 패하며 1무 1패(승점 1)로 H조 3위에 위치해 탈락 위기에 몰려있다. 다가올 포르투갈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만 목표했던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는 벤투호다.
현대 대표팀이 속한 H조는 포르투갈이 2전 전승(승점 6)으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첫 승을 거둔 가나(승점 3)가 2위, 그리고 승점 1로 동률인 한국(-1)과 우루과이(-2)가 3~4위에 위치해있다.
이 가운데 포르투갈은 H조 팀들 가운데 가장 먼저 16강행을 확정했다. 포르투갈은 다가올 한국과의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다.
첫 승을 거둔 가나는 우루과이와의 최종전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16강 진출을 결정지을 수 있다. 여기에 비기기만 해도 한국이 포르투갈을 꺾지 못한다면 조 2위를 확정한다.
반면, 한국과 우루과이는 각각 조별리그 최종전을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무승부에 그쳐도 자동 탈락이다.
그렇다면 1무 1패의 한국이 극적으로 16강행 티켓을 잡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
본선 진출국이 32개국으로 늘어난 1998년부터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5개 대회를 거치면서 조별리그 2차전까지 1무 1패를 기록한 팀은 총 19개국이다. 이 가운데 3개팀이 극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고 나머지 16개국은 짐을 싼 뒤 집으로 향했다.
기적을 연출한 3개팀을 살펴보면 2002년 파라과이, 2010년 슬로바키아, 그리고 2018년 아르헨티나다. 다만 지금의 한국과는 상황이 매우 다르다.
2002년 파라과이는 이미 2패로 탈락이 확정된 슬로베니아와의 최종전서 승리해 남아공과의 다득점 비교에서 우위를 점했고, 2010년 슬로바키아는 같은 조에 속했던 팀들의 집단 부진 속에 운 좋게 2위를 차지한 경우다. 그리고 2018년 아르헨티나는 톱 시드였음에도 경기력이 살아나지 않아 그해 준우승팀 크로아티아에 일격을 당했고, 조 2위였던 나이지리아와의 단두대 매치에서 극적으로 승리한 케이스다.
1무 1패를 당한 팀이 최종전서 16강을 확정한 2승팀을 만난 사례는 딱 한 차례 있다. 공교롭게도 대한민국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대표팀은 러시아와 비긴 뒤 손 쉬운 승리를 예상했던 알제리에 일격을 당했다. 그리고 맞이한 최종전 상대는 2승의 벨기에였다.
당시에도 H조였고 벨기에가 2승으로 16강을 확정한 가운데 알제리가 1승 패, 그리고 한국과 러시아가 1무 1패로 궁지에 몰린 것까지 지금과 똑 닮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한국은 기적을 연출하는데 실패했다. 대표팀은 벨기에전에서 0-1로 패해 탈락했고, 같은 1무 1패였던 러시아 역시 알제리와 1-1로 비기면서 짐을 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