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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치솟는 계란값’ 연말 외식물가 인상 변수로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2.11.28 06:01 수정 2022.11.28 09:14

우유 이어 계란까지 주요 식재료 가격 인상에 가격 압박 심화

“조류독감 발생 늘면 계란 가격 오르고 불안감 커져 손님도 줄어”

서울 시내 마트에서 시민이 계란을 고르는 모습.ⓒ뉴시스 서울 시내 마트에서 시민이 계란을 고르는 모습.ⓒ뉴시스

치솟는 계란값에 외식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가공식품을 비롯해 각종 식자재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계란값까지 상승할 경우 소비자 판매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 때문이다. 예년에 비해 썰렁한 연말 성수기에 가격 인상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부담이 커지는 모양새다.


최근 들어 전국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올 가을 이후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 사례는 총 20건이다. 경북 예천, 충북 진천‧청주, 강원 원주, 경기 화성 등 지역도 다양하다.


조류인플루엔자(AI)는 보통 철새 이동이 빈번해지는 가을 이후 반복적으로 발생하기는 하지만 올해는 유독 외식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올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곡물 가격이 치솟은 이후 각종 가공식품으로 가격 인상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올 들어 주요 식품기업들은 한 차례 이상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로 인해 외식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8.9%를 기록했다. 전월(9.0%)보다는 소폭 낮아졌지만, 치킨(10.3%)이나 생선회(9.2%) 등 주요 외식메뉴 가격은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계란 한판(30개 특란) 가격은 약 66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겨해 10% 이상 올랐다. 평년 기준으로는 15% 이상 높은 수준이다. 계란은 외식업계는 물론 가정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주요 식재료다.


계란과 더불어 이미 일제히 가격이 오른 우유 가격도 외식업계의 가격 인상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유 가격 상승으로 주요 유업체들은 지난 17일을 기점으로 우유 가격을 올렸다.


우유도 계란과 마찬가지로 식음료 전반에 사용되는 식재료다. 치즈 같은 유제품과 과장, 빵, 커피 등에 전방위로 쓰이는 만큼 밀크플레이션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외식업계는 우유에 이어 계란값까지 큰 폭으로 상승할 경우 기존 판매가격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가뜩이나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늘어난 상황에서 예년에 비해 연말 성수기 특수도 누리지 못하는 만큼 버티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관계자는 “계란 가격이 오르는 것도 부담이지만 조류인플루엔자가 유행하면 계란이 들어간 음식을 기피하는 경향이 짙어져 실제 매출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식당 입장에서는 식재료 부담은 커지고 매출은 줄어드는 이중고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올 들어 대부분 외식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했지만 이후에도 식재료를 비롯해 전기세, 임대료, 인건비 등이 꾸준히 올라 가격을 인상하자는 가맹점주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상황이 악화돼 몇 년 전 한 판에 1만원 수준으로 올랐던 계란 대란 사태가 재현될 경우 위생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작년 여름철 계란으로 인한 식중독 사태가 대표적이다. 식중독이 발생한 일부 식당의 경우 계란값 부담을 덜기 위해 유통기한이 지나거나 냉장 유통하지 않은 계란을 조리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온이 높은 여름철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계란으로 인해 식중독이 많이 발생하는데 살모넬라로 인한 식중독은 겨울철에도 발생할 수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계란의 경우 다른 식재료에 비해 가격 자체는 높지 않지만 사용량이 많기 때문에 소규모 식당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계란으로 인한 위생 사고가 발생할 경우 소비자들의 소비도 줄기 때문에 외식업계 전체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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