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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처럼" 일본, 독일전 앞두고 '카잔의 기적' 재생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2.11.23 15:24
수정 2022.11.23 15:26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독일 꺾은 한국 경기 지속 언급

죽음의 조 일정 앞두고 자신감 고취..전문가들 "역부족"

2018 러시아월드컵 독일전에서 골 넣은 손흥민. ⓒ AP=뉴시스

일본 축구대표팀이 독일전을 시작으로 ‘죽음의 조’ 일정에 돌입한다.


일본은 23일(한국시각) 오후 10시 카타르 도하 칼리파 국제경기장서 킥오프하는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독일과 대결한다.


‘전차군단’ 독일은 설명이 필요 없는 최정상급 팀이다. 26명 엔트리 가운데 바이에른 뮌헨 소속 7명·도르트문트 소속 5명 등 분데스리가 최고의 선수들이 월드컵 무대에 입성했다.


피파랭킹은 11위로 내려왔지만 '베테랑‘ 토마스 뮐러와 마누엘 노이어가 버티고 있는 가운데 레온 고레츠가, 일카이 귄도간, 조슈아 키미히 등 미드필드진도 탄탄하다. 티모 베르너와 마르코 로이스가 부상으로 낙마한 공격진은 초호화 미드필드진에 비해 약하다.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2014 브라질월드컵이나 피파랭킹 1위에 자리했던 2018 러시아월드컵 때보다는 전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지만, E조(스페인·독일·일본·코스타리카)에서 스페인과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팀으로 꼽힌다. 적어도 이란-한국과 아시아 맹주 자리를 다투는 일본(피파랭킹 24위)이 꺾기 어려운 팀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한 일본은 벨기에(현 피파랭킹 2위)를 상대로 2골을 먼저 넣고 내리 3골을 잃어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대등한 경기를 펼친 일본은 박수를 받았고, 이번에도 강호들에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일본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18 러시아월드컵 독일전을 떠올리며 기적을 꿈꾸고 있다. 이른바 ‘카잔의 기적’이다.


러시아 카잔서 펼쳐진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은 '피파랭킹 1위' 독일을 2-0 완파했다.


조별리그 2연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던 한국은 조현우의 슈퍼세이브 등으로 독일에 1골도 내주지 않고 버텼다. 후반 6분의 추가시간 기적을 일으켰다. 손흥민 코너킥에 이어 크로스의 패스가 빠지면서 기회를 잡은 김영권이 슈팅을 시도해 골문을 갈랐다. 실점한 독일은 골키퍼 노이어까지 공격으로 끌어올렸는데 주세종이 노이어의 볼을 빼앗으면서 손흥민에게 롱패스 연결했고, 손흥민은 볼을 소유한 뒤 전력 질주해 두 번째 골을 넣으며 2-0 승리를 따냈다.


일본축구대표팀 ⓒ AP=뉴시스

독일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일본 대표팀 선수들은 이를 근거로 독일전을 앞두고 자신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A매치 122경기(12골)에 출전한 베테랑 수비수이자 캡틴인 요시다는 최근 독일 언론 빌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이 독일을 상대로 2-0 완승했다”며 과거를 짚었다. 이어 “우리가 독일과 같은 레벨은 아니다. 독일은 4차례나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 올린 팀”이라면서도 “우리는 축구로 세계를 놀라게 하고 싶다. 독일이 넘지 못할 벽이 아니라는 것을 한국이 월드컵 무대에서 보여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일본 매체들도 러시아월드컵 한국-독일전을 반복 재생하며 축구팬들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


모리야스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독일의 전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다”라면서 “(카타르, 이란이 패배한)결과들을 봤다. 아시아 국가들이 많이 졌다. 월드컵이 어떤 무대인지 알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축구를 보여주겠다” 말했다.


또 “독일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도 많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여줬다. 일본 대표팀에는 요시다 등 8명의 선수가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이다.


자신감과 의욕적인 자세는 좋지만 전문가들은 역부족일 것이라고 예상한다.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치른 캐나다와의 평가전에서 드러난 일본의 약점은 힘과 높이였다. 이것이 보완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독일을 이기기 어렵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국이 일으켰던 기적을 일본이 독일 앞에서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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