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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금 나와도 강행" 잉글랜드, 이란전 앞두고 '무릎 꿇기' 퍼포먼스 예고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2.11.21 16:26 수정 2022.11.21 20:00

카타르 이주노동자 인권 탄압 등에 대한 저항 의지

이란전 킥오프 전 선수단 무릎 꿇기 강행할 듯

잉글랜드 해리 케인. ⓒ AP=뉴시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이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무릎 꿇기' 퍼포먼스를 예고했다.


잉글랜드는 21일(한국시각)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하는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란과 격돌한다.


유럽 예선에서 10경기 무패(8승2무) 행진 끝에 조 1위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잉글랜드는 1996년 월드컵 이후 56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이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도 “지금의 잉글랜드 전력은 1966년 이후 최강이다”라고 높이 평가할 만큼 탄탄하다. 유로 2020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한 잉글랜드는 카타르월드컵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히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탄탄한 전력 만큼이나 잉글랜드 대표팀의 ‘무릎 꿇기’ 예고도 눈길을 모은다. 이란전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전 세계의 젊은 세대들이 볼 수 있는 월드컵 무대에서 무릎 꿇기를 할 예정이다. 그래야만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무릎 꿇기는 인권 탄압에 저항하는 의사 표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시절 미국 스포츠계에서 흑인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무릎 꿇기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축구에서는 킥오프 전 퍼포먼스가 이루어진다. 잉글랜드의 이번 퍼포먼스는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에서 최근 불거진 이주노동자 인권 탄압 논란과 관련이 있다.


손흥민과 같은 토트넘 소속의 잉글랜드 대표팀 캡틴 해리 케인은 ‘무지개 완장’도 찬다. 무지개색 하트 그림과 숫자 ‘1′이 적힌 ‘원 러브(One Love)’ 완장은 각종 차별에 반대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FIFA는 선수의 의상, 장비, 혹은 행동에 정치·종교적 의미를 내포한 문구나 이미지가 담겨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잉글랜드 대표팀 측은 규정 위반에 따른 벌금이 부과된다 해도 퍼포먼스와 완장 착용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잉글랜드의 첫 상대는 공교롭게도 최근 인권 탄압에 맞서 저항하고 있는 이란의 축구대표팀이다.


이란 축구대표팀 캡틴 에산 하즈사피는 같은 날 잉글랜드전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서 자국의 ‘히잡 의문사’ 사건과 이에 반발한 반정부 시위를 언급했다.


AP통신 보도 등에 따르면, 하즈사피는 “우리나라의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 국민은 행복하지 않다”며 “이란 대표팀이 지금 이곳(카타르)에 있지만, 우리는 국민의 목소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싸워야 한다. 최선의 경기력을 보여야 하고, 골을 넣어 이란 국민과 유족에게 결과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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