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붉은사막 내년, 도깨비 내후년 출시”
입력 2022.11.09 11:40
수정 2022.11.09 18:01
“전통 콘솔시장 도전 처음…파트너사들과 게임 검증 심혈”
현재 도깨비보다 붉은사막 개발 집중…인력 절반 이상 투입

펄어비스가 개발 중인 ‘붉은사막’은 빨라도 내년 하반기, ‘도깨비’는 그 이후 출시될 전망이다. 펄어비스는 신규 IP를 빠르게 개발하는 동시에 ‘검은사막’, ‘이브’ 등 기존 IP 게임들은 이용자 소통 기반의 콘텐츠 업데이트를 꾸준히 진행하며 신작 공백기를 메우겠다는 방침이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9일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붉은사막은 내년 하반기 개발 완료를 예상하고 있지만, 출시일은 시장 상황을 보고 파트너사들과 논의한 후 결정할 예정이기 때문에 확정되는 대로 다시 공개하겠다”며 “도깨비 출시는 붉은사막 개발에 시간이 걸리면서 내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붉은사막은 펄어비스가 콘솔·PC 게임으로 개발 중인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지난 2020년 게임계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더게임어워드(TGA)’에서 신규 트레일러를 공개하며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주목받았으며, 지난해 4분기 출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개발 지연’을 이유로 출시가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허진영 대표는 이날 붉은사막 개발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허 대표는 “전통 콘솔시장에 도전하는 건 처음이기에 보다 많은 파트너사들의 조언과 그들과의 협업이 성공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지난 여름부터 시작한 B2B(기업간거래) 마케팅을 3분기까지 거의 매주 진행하며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게임 검증을 하고 다양한 협업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트너와의 협업 등 마무리 작업뿐 아니라 기술 업데이트도 출시 지연의 주 요인이라고 밝혔다. 허 대표는 “붉은사막 개발을 시작한 이후 엔진 등 기술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며 “발전된 기술들을 게임에 탑재해 보여주고 싶어 이러한 작업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과 도깨비 개발에 자체 제작한 차세대 게임 엔진 ‘블랙스페이스 엔진’을 활용하고 있다. 블랙스페이스 엔진은 실사에 가까운 3D 그래픽과 액션 구현에 특화된 차세대 엔진이다.
실제로 파트너사들은 붉은사막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허 대표는 “글로벌 파트너사 대상 B2B 마케팅 목적은 붉은사막이 목표로 하는 글로벌 시장 내 트리플 A급 타이틀과 같은 수준의 게임인지를 검증하는 것인데, 내부적 걱정에도 불구하고 파트너사들이 굉장히 많은 호평을 해줬다”면서 “자체 개발 중인 블랙스페이스 엔진에 놀라워했으며, 차별화된 액션과 광활한 배경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파트너사들의 기대 이상의 반응으로 당사 자신감도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요 글로벌 파트너사들의 다양한 피드백을 반영해 출시까지 완성도를 끌어올려 전 세계 유수 대작들과 견줄만한 성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붉은사막 관련 신규 영상은 내년 공개될 예정이다. 허 대표는 “실제로 올해 연말 있을 글로벌 이벤트에서 짧은 영상을 공개하는 것을 고려하는 등 붉은사막을 공개할 수 있는 수준에 거의 다가갔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생각하고 있는 여러 옵션을 가지고 유리한 사업적 판단을 하고 있기에 연내 공개는 어렵다”고 했다.
‘도깨비’는 붉은사막 등 다른 프로젝트에 적용된 기술 공유를 통해 개발 속도를 당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허진영 대표는 “펄어비스는 개발 인력이 프로젝트 별로 완벽하게 분리된 스튜디오 방식을 운영하고 있지 않고, 각 프로젝트 담당 구성 인력은 있지만 주요 개발인력들은 (프로젝트 개발을) 공유하고 있다”며 “현재 붉은사막 개발 인력 비중이 50% 이상이지만 붉은사막 개발 기술과 아웃풋(결과물)들이 도깨비에도 많이 적용되고 같이 개발되고 있어 빠르게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도깨비는 주인공이 도깨비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독특한 세계관으로 풀어낸 ‘도깨비 수집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지난해 유럽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을 통해 게임플레이 영상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케이팝 컨셉트의 음악을 비롯해 한옥, 솟대, 해태상, 전통놀이, 국내 명소 등 한국적인 요소를 담아내 국내외 게임 이용자들에게 인상을 남겼다.
도깨비 프로젝트 팀 내 인력 이탈에 따른 출시 일정 연기 우려에 대해서는 “대규모 프로젝트는 개발 기간이 길다보니 인력 유출입이 빈번하기 마련”이라며 “일부 인력 이탈이 있긴 하지만 개발에 큰 영향을 줄 만큼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펄어비스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973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 17.6% 증가했다. 주요 IP별 매출은 검은사막 766억원, 이브 194억원이다. 전 분기 대비 각각 3.1%, 10.2%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