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웃기고 있네' 김은혜 메모 논란에 "156명 생명 잃었는데, 웃겨 보이나"
입력 2022.11.09 10:31
수정 2022.11.09 11:53
"尹 '왜 4시간 동안 쳐다만 봤나' 발언, 박근혜 생각나
尹 사과·총리 사퇴·관계 장관 및 책임 경찰 파면 필요
가장 빨리 진실 접근 가능한 국조 이어 특검 준비해야
유족 반대하지 않는 한 이름과 영정 당연히 공개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경찰을 질책하며 한 "왜 4시간 동안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었느냐"고 한 발언에 대해 "이 이야기를 듣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 당시) '청와대는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고 했던 말이 생각났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이 밝힌 뒤 "왜 4시간 동안 쳐다만 보고 있었느냐는 말은 국민이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에서 윤희근 경찰청장 앞에서 "왜 4시간 동안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었느냐 이거예요. 현장에 나가 있었잖아요"라고 강하게 질책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전날(8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의 '웃기고 있네' 메모 논란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어제 김은혜 홍보수석 등 관계자들이 참사 원인 규명을 위한 의원들의 질문 과정에서 '웃기고 있네' 메모를 하다가 문제가 됐다"며 "이게 웃기나. 156명의 꽃다운 생명들이 명백한 정부 과오로 생명을 잃었는데 그 원인을 규명하는 장이 웃겨 보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진지한 성찰과 사과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총리부터 사퇴하는 것으로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관계 장관과 경찰 책임자 경질이 아니라 파면이 필요하다. 전면적인 국정 쇄신을 해야 국민에게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도입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국정조사는 가장 빨리 진실에 접근하고 국민들에게 이 사태의 원인과 근본적인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기회"라며 "(경찰의) 셀프 수사로 어떻게 진실이 밝혀지겠으며, 그 결과에 대해 국민들이 신뢰를 하겠느냐. 국정조사에 이어서 특검도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 분향소에 희생자의 영정 사진과 이름이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의 이름도, 영정도 없는 곳에 국화꽃 분향만 이뤄지고 있다"며 "세상에 어떤 참사에서 이름도 얼굴도 없는 곳에 온 국민이 분향을 하고 애도를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족들이 반대하지 않는 한 이름과 영정을 당연히 공개하고 진지한 애도가 있어야 된다"며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촛불을 들고 다시 해야되겠나"라고 쏘아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