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차남 김현철 "6개월 된 尹정부 벌써 퇴진하라고 해…아버지, 질책하셨을 것"
입력 2022.11.09 01:00
수정 2022.11.09 01:00
8일 재단법인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공식 출범
金 "좌우대립 심각…중대선거구제·다당제 도입해야
좌우 온건 세력이 힘 합해 좌우 극단 세력 배제해야"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서거 7주기(22일)를 앞두고 재단법인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이하 김영삼재단)이 8일 공식 출범했다.
김영삼재단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약 2시간여 동안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김영삼 : 민주주의의 새벽을 연 지도자'를 주제로 출범 축하연을 가졌다.
김영삼재단은 지난 7월 29일 행정안전부로부터 비영리법인 설립인가를 받아 8월 2일 설립등기를 마쳤다. 사단법인 김영삼민주센터가 상도동계를 상징하는 굵직굵직한 거물급 정치인 위주로 구성됐다면, 김영삼재단 구성원은 사회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인사들로 채워진 모습이다.
김영삼재단은 문민정부 이후 정권재창출 불발로 YS의 업적 중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왜곡 전달된 부분이 있는 만큼, 이를 바로 잡고 보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YS의 업적을 재평가하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YS의 사상과 정책에 대한 사료를 수집·연구하고, 관련 논문 및 도서 발간, 세미나, 학술대회 등을 개최하는 등 학술적 연구기반을 마련해 YS아카이브를 구축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교육 프로그램으로 '김영삼정치아카데미'도 조만간 개설된다. 이날 축하연엔 재단 임원, 문민정부 30주년 기념출판물 집필진 및 후원자 등이 참석했다.
이날 특별강연자로 나선 YS 차남이자 김영삼재단 이사장인 김현철 동국대 석좌교수는 "지금 대한민국은 '좌우 대립'이 너무 심각하다. (야권에선) 6개월밖에 안된 (윤석열)정부를 벌써 퇴진하라고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 이사장은 "매주 목요일 상도동 자택에 있는 어머니께 인사드리고, 현충원에 가서 아버지랑 대화를 많이 한다"며 "세상이 너무 어지러운데, 잘 좀 도와주셔야 되지 않겠느냐고 하면, 답은 없으신데 현재 상황에 대해 많은 질책을 하셨을 것"이라고 했다.
김 이사장은 "경제·안보·정치 위기의 '3각 위기' 소용돌이 속에서 정치가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며 현재 한국 정치의 극심한 '좌우 대립' 극복을 위해선 다당제와 중대선거구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당법과 국회법을 고쳐 다당제로 바꾸는 게 필요하다"며 "반드시 소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제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3당 합당에 버금가는 군부청산을 할 수 있었던 YS의 결단처럼 좌파와 우파의 온건 세력이 힘을 합해 좌우 극단 세력을 배제해야 한다"며 "그렇게하기 위해서라도 다당제를 통해 정치권이 순화될 수 있도록 만드는 방법도 중요한 의미가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