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공중훈련 하루 연장…이종섭 "내가 美에 요청"
입력 2022.11.04 10:16
수정 2022.11.04 10:18
'비질런트 스톰', 한미 군용기 240여대 참여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한반도 긴장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이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을 하루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한국문화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통령 지침이 아니라 제가 미국 국방부 장관에게 요청해서 (비질런트 스톰을) 하루 더 연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브리핑은 워싱턴D.C. 미 국방부 청사에서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가 마무리된 직후 진행됐다.
이 장관은 "이 훈련 자체는 매년 해오던 것"이라며 "이번에 좀 더 규모를 키운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한미 공군은 지난달 31일부터 오늘까지 비질런트 스톰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북한의 연이은 도발을 감안해 전날 오후, 연장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구체적 연장 일정은 한미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장관이 '하루 연장' 사실을 공개적으로 확인해준 셈이다.
이번 훈련에는 우리 공군의 △F-35A·F-15K·KF-16 전투기 △KC-330 공중급유기 등 140여 대, 미국 공군의 △F-35B 전투기 △EA-18 전자전기 △U-2 고공정찰기 △KC-135 공중급유기 등 100여 대 등 총 240여 대가 투입됐다.
북한은 군 서열 1위인 박정천 노동당 비서를 앞세워 2차례 담화까지 발표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담화 발표 이후 각종 도발까지 감행해 한반도 정세를 연일 악화시키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적어도 10개 지역에서 각종 미사일을 4차례에 걸쳐 최소 25발 발사했다. 전날(3일)에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화성-17형' 1발을 포함해 단거리 탄도미사일 5발, 포병사격 80여발 등을 발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우리 군은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태극연습'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태극연습과 관련해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방어적 성격의 합참 주도 지휘소 연습"이라며 "위기관리 역량 강화와 전시전환 수행 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실시된다"고 밝혔다.
북한 핵·미사일과 최근 도발양상 등 다양한 위협에 대비한 실전적인 임무수행 능력 숙달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