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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마약 단속만 겨냥했던 증원…경찰 대처 아쉬웠다

이수일 기자 (mayshia@dailian.co.kr)
입력 2022.10.31 05:07 수정 2022.10.31 05:07

이태원 일대에 수십만명 인파 예상에도 경찰기동대 200명 배치

치안 강화 차원에서 인력 배치 이뤄져

SNS서 “축제에 모인 인파 비해 경찰 인원 너무 적었다”

경찰청 “이해하지만 결과만 보고 타당성 따져선 안돼”

윤희근 경찰청장이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현장을 찾아 관계자로부터 현장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된 압사사고로 153명이 발생되자, 사전 대비를 제대로 못한 경찰 대처를 두고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핼러윈을 앞두고 이태원 일대에 수십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측했으면서도 치안 강화 차원에서 경찰 인력 증원이 이뤄지다 보니, 시민 안전에 소홀했다는 것이 핵심 논리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태원 관할인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29일 핼러윈을 앞두고 이태원 일대에 수십만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평소 주말보다 많은 200명의 경찰기동대 인력을 배치했다. 이태원과 인접한 지구대와 파출소의 야간 순찰 인력도 평소보다 1.5배 많은 인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경찰의 인력 배치는 치안 강화 차원에서 이뤄졌다. 인파가 몰린 틈을 타 불법 촬영이나 강제추행, 절도 등 범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한 경찰의 판단이다. 최근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마약 범죄가 횡행할 것으로 보고 마약류 범죄에 대한 실시간 단속을 강화했다.


치안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시민 안전을 놓쳤다. 실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골목길에 많은 인파가 모였을 때 경찰이 현장 교통 및 행인 통제를 잘했으면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 또는 “축제에 모인 인파에 비해 경찰 인원이 너무 적었다”는 등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사고가 발생한 해밀톤 호텔 뒤편 골목길이 평소에도 인파가 많은 점을 고려해 “핼러윈 축제 때만이라도 일방통행 구간으로 지정했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고 발생 후 이태원 일대에 대규모 경찰력이 투입된 점을 들어 이들을 사전에 배치했다면 참사 피해를 줄이지 않았겠느냐는 목소리도 있다.


결과적으로 이태원 압사사고 발생 후 경찰의 대처가 이뤄졌다. 경찰은 이번 사고 발생 후 현장 상황 관리를 위해 총 1371명의 경찰을 투입했고, 사고 현장 통제 전문인력 660명과 교통관리 경찰 261명도 투입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참사라는 결과만을 두고 경찰 대처의 타당성을 따져선 안 된다”면서도 “경찰이 조금만 더 신경 써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mayshi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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