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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산은, 법 개정 시나리오별 '부산 이전' 컨설팅 추진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입력 2022.10.28 17:09
수정 2022.10.28 17:58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 전경. ⓒKDB산업은행

KDB산업은행이 본점의 부산행을 준비하기 위한 외부 컨설팅을 추진한다. 특히 부산 이전이 한국산업은행법을 어긴 행보란 지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컨설팅을 주문했다는 점은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 이전준비단은 사내공지를 통해 한국산업은행법 개정 전과 후를 대비한 이전 관련 컨설팅 추진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책금융 역량 유지 방안이 핵심 주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산업은행법 제4조는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둔다'고 규정하고 있다. 지난 20일 열린 국정감사에서도 법 개정 전에 국회와 협의 없이 이전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국회의원들의 지적이 여러차례 나왔다.


추진안에 따르면 산은법 개정 전에 이전 관련 공론화와 사회적 합의를 위한 기본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입찰경쟁을 통해 선발한 컨설팅 업체를 통해 지방이전의 목적과 지역 이전 대상 기능과 인력 등을 검토한다. 특히 산은의 역량과 역량 유지방안, 중장기 인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산은법 개정 후에는 건축설계사와 컨설팅업체 도움을 받아 이전부지, 시설규모, 이주직원 지원계획에 대한 세부사항을 마련할 예정이다. 입지분석, 이전대상 부지 및 시설규모, 기존 사옥 활용 방안, 신사옥 건설 및 이전 시기, 이전 지원방안 등에 대해 컨설팅을 받는다.


이전준비단은 "컨설팅 범위 등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직원들의 우려가 많은 상황을 고려해 현재 진행 상황을 공유한다"고 설명했다.


산은 본점 이전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사항이자 국정과제다. 최근 윤 대통령이 부산 이전 추진에 대해 속도를 내라고 주문하면서 산은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산은 노동조합과 직원들은 네트워크 효과 및 경쟁력 약화, 정책지원 규모 축소, 업무 비효율 등 이유를 들어 부산 이전을 반대해왔다.


앞서 조윤승 산은 노조위원장은 지난 달 금융노조총파업에서 "자산 규모가 300조원에 달하는 산은을 옮기는 결정에는 왜 아무 분석도 조사도 의견수렴도 하지 않느냐"며 "산은이 부산으로 이전하면 경쟁력을 상실하고 장기적으로 도태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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