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 핵 훈련 '그롬' 통보"…바이든 "핵 사용하면 심각한 실수"
입력 2022.10.26 15:27
수정 2022.10.26 15:43
나토 연례 핵억지 연습에 러, 연례 핵훈련 맞불
美 국방부"러, 군비통제 의무 통보 약속 준수"
"러 '더티밤' 신호 없어"…'우크라 더티밤' 부인
바이든 "위장작전인지 아직 불확실"
러시아가 지난주 시작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연례 핵억지 연습 '스테드패스트 눈'에 대응해 대규모 핵전쟁 훈련인 '그롬'(Grom·우레)을 실시하겠다는 맞불을 놨다.
A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2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매년 실시해온 대규모 핵전쟁 훈련인 '그롬(Grom)' 계획을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매해 잠수함, 전투기 미사일 등이 동원된 그롬 훈련을 실시해왔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로부터 핵전쟁 훈련 통지를 받았다며 "러시아가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훈련이며 미국은 이를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러시아는 군비통제 의무에 대해 투명하게 통보해야 하는 약속을 준수하고 있다"며 "현시점에서 이 이상으로 제공할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그롬 훈련에 들어가면서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주시해왔던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과 관련한 명분이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라이더 대변인은 "나토는 군 준비태세를 변경하지 않았으며 현 시점에서 전략 태세를 바꿀 어떤 행동도 포착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더티 밤(Dirty bomb)'을 사용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아직까지는 러시아가 핵무기나 '더티 밤'을 배치하려는 결정이나 의도가 있다는 어떤 신호도 없다"고 말했다. 반대로 우크라이나가 '더티 밤'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러시아의 주장에 대해선 "우크라이나가 더티 밤을 사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러시아가 '더티 밤'이나 핵무기 배치를 준비하고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나는 오늘 관련 내용을 논의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면서 "러시아가 전술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엄청난 실수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위장전략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사실이라면 매우 큰 실수를 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3일부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재래식 폭발과 우라늄을 혼합한 '더티 밤'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서방은 "명백한 허위주장"이라며 분쟁 확대를 위한 핑계로 우크라이나에 이 같은 혐의를 적용하려는 깃발작전을 시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