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영화 뷰] ‘사라진 밤’ ‘자백’, 원작이 ‘스포’인 스릴러 리메이크작의 흥행 해법은?
입력 2022.10.24 14:30
수정 2022.10.24 14:44
오리올 파울로 감독 작품 두 번째 리메이크
'자백' 윤종석 감독 메가폰, 26일 개봉
윤종석 감독이 각색하고 소지섭, 김윤진, 나나가 주연을 맡은 ‘자백’은 스페인 스릴러 영화 ‘인비저블 게스트’(The Invisible Guest)의 리메이크 작품이다.
국내에서 오리올 파울로 감독 작품의 리메이크는 ‘더 바디’(The Body)에 이어 두 번째 다. ‘더 바디’는 ‘사라진 밤’이란 이름으로 이창희 감독의 손에서 다시 태어났다. 두 작품 모두 반전이 핵심 키워드로 영화 팬들 사이에서 ‘반전 영화의 진수’로 불린다는 공통점이 있어 리메이크하기 꽤 까다롭다는 우려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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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영화를 리메이크할 때 이 ‘반전’은 고민되는 부분이다. 이미 원작의 반전을 알기에 어떻게 리메이크를 하든 쉽게 김이 빠지는 상황을 만든다. 때문에 대부분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품을 택한다. 그러나 ‘더 바디’와 ‘인비저블 게스트’는 높은 완성도로 이미 대중에게 꽤 많이 알려진 작품이다. 여기에 현재 OTT 플랫폼에서 서비스 되고 있다. 한국 리메이크작이 당연히 이 리스크를 어떻게 돌파할지 관심을 갈 수밖에 없다.
2018년 개봉한 '사라진 밤'은 국과수 사체 보관실에서 사라진 시체를 두고 벌이는 단 하룻밤의 강렬한 추격을 그린 작품으로 원작의 큰 플롯을 그대로 따랐다. 하지만 원작이 범인을 향한 복수에 포커스를 맞췄다면 '사라진 밤'은 시체의 행방을 두고 형사와 용의자의 대립각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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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이창희 감독은 캐릭터 간의 서사를 원작보다 더 부여했다. 이는 한국인의 정서를 더해 반전에 공감 지수를 높이는 작용을 했다. '사라진 밤'은 원작 팬들의 반응은 엇갈렸지만 시체가 사라졌다는 새로운 발상으로 신규 관객들을 유입시키며 130만 관객을 돌파했다.
'자백' 역시 '사라진 밤'과 같이 한국적인 정서를 입었다. 영화의 줄거리는 밀실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유망 사업가 유민호와 그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승률 100% 변호사 양신애가 숨겨진 사건의 조각을 맞춰나가며 진실게임을 한다.
별장 안에서 유민호와 양신애가 사건이 있던 날 밤과 피해자와의 관계들을 떠올리며 대화 형식으로 전개되며, 과거는 플래시백을 활용했다. '자백'은 한정된 공간 안에서 증언들로 사건을 재구성하며 서스펜스를 쌓아나간다.
별장 안에서의 장면은 한 편의 연극을 보는 것 같다. 관점에 따라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장면 전환이 속도감 있게 파고든다. 후반부 등장인물의 감정신이 깊어졌지만 긴장감이 휘발되지는 않는다.
또한 복선으로 범인 찾기에 집중한 국내 스릴러와 다르게 범인을 알고도 예측할 수 없는 엔딩을 설계했다. 소지섭은 역시 "누가 봐도 범인을 쉽게 유추할 수 있지만 결말로 가는 과정이 새롭다는 점이 영화의 장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적인 각색과 관객들이 예상하지 못한 또 다른 장치를 심어놓은 '자백'. 이 작품이 원작 팬과 신규 관객을 유인해 또 다른 스릴러 리메이크 성공작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