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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 노출된 토트넘, 양보다 질 높여야할 분명한 숙제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2.10.21 14:49
수정 2022.10.21 14:58

맨유전서 토트넘이 안고 있는 약점 그대로 노출

압박 이겨낼 수 있는 월드클래스 미드필더 필요

콘테 감독. ⓒ AP=뉴시스

지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원정 맞대결은 토트넘에 1패 이상의 충격을 안겨준 경기였다.


이 경기서 0-2로 패한 토트넘은 시즌 2패째(7승 2무)를 당했고 승점 23으로 3위 자리를 유지했다.


만약 이 경기서 최소 비기기만 했더라도 맨체스터 시티를 밀어내고 2위까지 오를 수 있었던 토트넘이었으나 아쉽게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맨유전 패배 스코어는 0-2였으나 실제 경기 내용은 훨씬 더 심각했다. 만약 요리스 골키퍼의 선방쇼가 나오지 않았다면 대량 실점에 의한 참사가 발생했을 수도 있었던 아찔한 경기였다.


맨유전은 토트넘의 모든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경기였다. 그리고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지금의 순위를 유지할 수 없고 우승 경쟁을 펼칠 수 없음을 시사한다.


먼저 맨유는 경기 내내 강한 압박 전술을 펼쳤다. 그러자 중원이 완전히 무너진 토트넘은 뒤로 밀릴 수밖에 없었고 맨유의 일방적인 공격을 견뎌야 했다. 슈팅 숫자는 무려 3배에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상대가 압박 전술을 펼칠 때에는 미들 라인에서 공을 간수해 탈압박할 수 있는 선수가 있어야 한다. 볼을 빼앗기지 않을 경우 압박을 펼치던 상대가 제풀에 지쳐 쓰러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토트넘 스쿼드에서는 강력한 전진 압박을 이겨낼 미드필더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볼 소유에 자신이 없다보니 급하게 공을 돌리게 되고 이 과정에서 빼앗기게 된다. 또한 압박에 밀리는 팀들의 대부분은 공을 잡았을 때 왼쪽 또는 오른쪽 측면으로 돌리게 돼 공격의 단조로움을 유발한다. 모두 이번 맨유전에서 그대로 나타난 토트넘의 경기 내용이었다.


벤탄쿠르보다 레벨이 높은 선수가 필요하다. ⓒ AP=뉴시스

과거 토트넘은 발밑이 부드러운 크리스티안 에릭센, 그리고 탈압박에 능한 델레 알리가 중원에서 버텨주며 손흥민, 해리 케인과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켰다.


현재는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데얀 쿨루셉스키가 탈압박의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클루셉스키는 부상으로 결장했고 벤탄쿠르 홀로 중원을 책임지기에는 무리였다. 여기에 맨유전에 출전했던 비수마와 호이비에르는 공격보다 수비 능력이 돋보이는 미드필더이며 손흥민의 공간을 잡아먹는 이반 페리시치는 공격 후 돌아오지 않는 모습을 보여 팀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


어려움을 타개할 방법은 역시나 선수 영입이며 실제 토트넘도 여러 선수들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들리는 소식들의 대부분은 유망주 또는 부활을 꿈꾸는 값싼 선수들뿐이다. 스쿼드의 양을 늘리기 보다는 질을 높여야 할 때임이 분명한데도 말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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