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전화 속 "으으으" 신음만…환자 상태 눈치챈 소방관의 기지
입력 2022.10.20 09:45
수정 2022.10.20 09:45
119신고 전화상에서 환자가 낸 신음 소리만 듣고 위급상황으로 판단한 소방관이 한 생명을 구했다.
19일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4시30분께 119상황실에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건 A씨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30초 가까이 신음 소리만 냈다.
장난전화로 생각하고 넘길만도 했으나, 당시 신고를 받은 김형우 소방장은 직감적으로 A씨가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김 소방장은 위치정보시스템(GPS)으로 전화 발신지를 파악해 구급차를 출동시켰다. 이어 관할 동사무소와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에 연락해 A씨의 전화번호를 근거로 세부 주소를 알아냈다.
이후 A씨의 신원을 전달받은 구급대원이 저혈당 쇼크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A씨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이송했다.
A씨는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김 소방장은 "소중한 생명을 구하게 돼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사소한 신고라도 꼼꼼하게 살펴 도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