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하다 인기척 느껴 CCTV 보니"...담벼락 타고 화장실 훔쳐본 남성
입력 2022.10.17 11:03
수정 2022.10.17 13:21
한 남성이 담벼락에 올라 단독주택 1층 화장실 창문을 엿보는 듯한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일주일 만에 집에 왔는데 잠이 안 오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단독주택 1층에서 살고 있다. 그는 지난 4일 아이와 함께 화장실에서 씻던 중 있었던 일화를 털어놨다.
A씨는 "습기 때문에 화장실 창문은 늘 열려있지만 혹시라도 맞은 편에서 보일까 봐 창틀에 섬유유연제를 가림막 삼아 올려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집은 1층이지만 반 계단 올라가야 해서 키가 2m 넘지 않는 이상 밖에서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당시 A씨는 빨래를 하기 위해 세탁기에 섬유유연제를 넣으려 몸을 일으켰는데, 이때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고 한다.
A씨는 "방충망이 좀 뜯어진 것 같기도 하고 뭔가 움직이는 느낌이 들어 이상했지만 바람 때문인 줄 알았다"면서 "전날 비가 많이 오기도 해서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시 샤워하던 A씨는 창틀에 둔 치약을 꺼내려고 일어난 순간 또 한 번 께름칙한 기분을 느꼈다고 한다. 결국 그는 찝찝한 마음에 창문을 닫고 샤워를 마쳤다.
샤워를 마친 A씨는 아이를 재운 뒤 건물 바깥에 설치된 CCTV를 확인했고 두 눈을 의심했다고 한다. 한 남성이 A씨가 거주하는 건물 쪽에 있는 담벼락에 올라서서 창문을 통해 화장실 안쪽을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A 씨는 "CCTV 각도도 꺾어놨더라. 너무 놀라서 경찰에 신고했다"며 "경찰 조사에서 남성은 술에 취해 그랬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술 핑계를 대면 용납되는 이 세상이 미친 것 같다"며 "담벼락을 잘 걸어 다니던데 진짜 취했는지(모르겠다)"며 "집에서 잠을 못 자겠다. 불면증이 생겼다. 언제까지 이렇게 지내야 하느냐"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무서워서 창문도 못 열고 살겠다", "CCTV 돌려놓은 거 정말 소름 끼친다", 한두 번 해본 게 아닌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