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 통타’ 김하성 안타로 시작된 뒤집기..SD 빅이닝쇼
입력 2022.10.20 08:46
수정 2022.10.20 08:51
[NLCS 2차전] 전날 패배 이어 2-4 끌려가던 5말, 선두타자 김하성 안타 출루
투수 집중 견제에도 도루 스타트..적시타 터지면서 전력 질주해 득점..팀 역전
김하성(27)이 위기에 빠진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안타로 빅이닝을 연출했다.
김하성은 20일(한국시각)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시작한 ‘2022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7전 4승제) 필라델피아전(2차전)에 7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빅이닝을 이끄는 안타와 놀라운 주루플레이에 이은 득점으로 홈 팬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전날 침묵에 이어 2회 첫 타석도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김하성은 두 번째 타석에서 기어이 안타를 뽑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2경기 평균자책점 '0'을 자랑하는 우완 애런 놀라의 몸쪽 낮게 들어온 싱커(92.4마일)를 잡아당겨 날카로운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놀라는 출루한 김하성의 발을 의식하며 몇 차례 견제구를 던졌지만, 김하성은 오히려 놀라운 주루 플레이로 놀라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1사 1루에서 김하성은 놀라 견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2루 도루를 시도했고, 이때 놀라의 형 오스틴 놀라(포수) 우전 안타가 나왔다.
이미 스타트를 끊은 김하성은 1루에서 홈까지 파고드는 놀라운 주루 플레이로 득점을 올렸다. 포스트시즌 9경기 타율은 2할에 미치지 못하지만 벌써 8득점으로 팀 내 1위다.
김하성 득점으로 3-4 추격한 샌디에이고 타선은 확 살아났다. 4회까지 2피홈런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한 놀라는 2사 2,3루에서 강판됐다.
이어 등판한 핸드는 불이 붙은 샌디에이고 타선을 감당할 수 없었다. 크로넨워스를 사구로 내보낸 뒤 홈런의 주인공 드루리에게 2타점 적시타를, 벨에게 또 안타를 얻어맞고 실점했다. 드루리와 벨은 2회말 백투백 홈런에 이어 5회말 대역전을 부르는 적시타로 눈길을 모았다.
타선이 한 바퀴를 돌아 김하성은 또 타석에 들어섰다. 필라델피아 벤치는 이때 투수 교체를 결정했다. 바뀐 투수 벨라티를 상대로 김하성은 볼넷을 골라내며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포스트시즌에서 뜨거웠던 그리샴은 풀카운트 접전 끝에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샌디에이고는 2-4 끌려가던 5회말 김하성의 안타를 시작으로 스코어를 7-4로 뒤집으며 주도권을 되찾았다.
이번 포스트시즌 팀 승리의 결정적인 순간, 톡톡히 역할을 해왔던 김하성은 이날도 “하성 킴! 하성 킴!!”의 함성을 이끌어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5회말 빅이닝을 만든 샌디에이고는 7회말 현재 8-4 리드를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