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정도 돼야 측근"이라던 이재명, 金 체포에 '묵묵무답'
입력 2022.10.19 16:22
수정 2022.10.19 19:20
지난해 10월 스스로 "정진상·김용
정도 돼야 측근"이라 규정한 바 있어
"측근으로 김용 언급한 적 있지 않느
냐"는 질문에도 아무 답 없이 퇴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전격 체포 소식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재명 대표는 19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국회본청을 나서는 과정에서 김용 부원장의 체포 관련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물었다.
이날 이 대표에게는 "김용 부원장의 오늘 체포를 어떻게 보시느냐" "체포 소식을 미리 아셨느냐" "정치탄압으로 보시느냐" "측근으로 김용 부원장을 언급하신 적도 있지 않느냐" 등의 질문이 쏟아졌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전 김 부원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김 부원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대장동과 위례신도시 개발에 참여한 민간사업자들로부터 5억 원의 불법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대장동 게이트'가 불거졌을 당시, 유동규 전 본부장은 자신의 측근이 아니라며 "정진상·김용 정도는 돼야 측근"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본인의 입으로 직접 '측근'으로 인증한 인사가 체포된 셈이라 심경이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 부원장은 민주당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체포된 김 부원장이 어떤 경로로 자신의 입장을 당에 전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자신의 명의로 배포된 입장문에서 김용 부원장은 "대장동 관련 사업자들로부터 불법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검찰의 조작 의혹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없는 죄를 만들어내고 있다. 유검무죄 무검유죄"라며 "명백한 물증이 있는 '50억 클럽'은 외면하고 정치공작을 일삼는 검찰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며, 모든 방법을 다해 이를 바로잡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수억 원을 받은 혐의라고 하나 당사자가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어 사건의 실체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며 "민주당으로서는 당분간 검찰의 수사진행 상황을 지켜봐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들어 검찰이 유동규 씨를 검사실로 불러 회유·협박했다는 정황에, 오는 20일 유동규 씨가 석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서울중앙지검장의 말이었다"며 "유동규 씨의 석방과 김용 부원장의 체포 사이에 연관성은 없는지 민주당은 면밀히 따져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