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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영화 뷰] 배경으로만 여겨지던 영화 OST, K-콘텐츠 인기 타고 원곡까지 주목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2.10.19 09:51
수정 2022.10.19 17:14

'헤어질 결심' 흥행에 OST '안개' 원곡까지 관심

영화 개봉 이후 스트리밍 트래픽 23배 이상 증가

#무려 37년 전 발매됐던 ‘러닝 업 댓 힐’(Running Up That Hill)이 최근 230만 달러에 달하는 스트리밍 수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 시즌4에 OST로 삽입되면서다. 이 곡은 콘텐츠 공개 이후 글로벌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영화 '헤어질 결심' OST '안개' 뮤직비디오 ⓒCJ ENM

뮤지컬 영화를 제외한 영화의 OST는 주로 배경음악의 역할로서 작용해왔다. 그나마 주목을 받는 OST는 ‘라라랜드’ ‘비긴 어게인’ 등 뮤지컬 영화와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다. 이마저도 영화의 큰 흥행을 전제로 한 대중적인 니즈가 있는 작품에 한해 주목을 받는다.


그런데 최근엔 영화에 삽입되면서 과거에 발매된 곡들이 재조명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과거의 명곡이 재조명되는 배경에는 K-콘텐츠의 글로벌 흥행이 있었다. 정훈희의 명곡인 ‘안개’(1967)가 대표적이다. 정훈희의 ‘안개’는 1967년 소설 ‘무진기행’을 바탕으로 한 영화 ‘안개’의 주제곡으로 쓰였다. 이후 2007년엔 가수 보아가 리메이크해 또 한 차례 영화 OST로 활용되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에 제7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영화 ‘헤어질 결심’에도 삽입되면서 국내를 넘어 해외 리스너들까지 사로잡은 명곡으로 재조명 받고 있다.


영화가 전 세계 193개국에 선판매되며 해외 개봉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박찬욱 감독에게 작품에 대한 영향력을 준 노래로도 알려지자 원곡인 ‘안개’까지 주목을 받게 된 셈이다. 유튜브 뮤직에서 음원 스트리밍 트래픽이 영화 개봉 이전 대비 23배 이상 증가했고, 스포티파이 국내 ‘일간 바이럴 50’ 차트 내에서 국내 음원 최고 순위인 6위까지 오르면서 차트를 역주행하고 있다. 음악을 주제로 한 영화 수록곡들이 아닌, 과거 발매된 케이팝 원곡이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유통되며 인기를 끄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이에 앞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통해 재조명된 배우 이정재의 데뷔작 ‘젊은 남자’의 OST도 재발매됐다. 앨범에는 이정재가 부른 ‘길이 끝난 곳에서’를 비롯해 총 14개의 트랙이 담겼다. 특히 이 영화는 데뷔 40주년을 맞은 배창호 감독의 작품으로, 지난 12일 디지털 리마스터링 재개봉으로 관객을 만났다. 영화가 워낙 소규모로 개봉한 터라 OST의 경우 성적 면에서 유의미한 수치는 아니었지만, 원곡이 다시 조명됐다는 것만으로도 의미는 크다.


과거 명곡의 재발견은 아니지만, 글로벌한 영향력으로 케이팝의 다양성을 보여준 사례도 있다.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 영예를 안으면서 OST도 덩달아 큰 관심을 끌었다. 기생충 OST 앨범 스트리밍 사용량은 아카데미 수상 이후 수십 배 이상의 상승세를 보였다. 보통 영화가 상영될 때 흥행할 경우 음원 스트리밍 이용률이 증가하는 것과 달리, 영화의 글로벌 흥행에 따라 OST에도 전세계 관객들의 관심이 쏟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정훈희 '안개'와 이정재 데뷔작 '젊은남자' OST 등을 유통하고 있는 뮤직앤뉴 김기태 이사는 “영화와 드라마, 음악 등 장르를 막론하고 글로벌적으로 인기를 구가하는 K-콘텐츠가 과거 발매된 곡들의 재발견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또한 영화 삽입곡을 계기로 글로벌 아이돌로 대표되는 케이팝이 더 다양한 장르로 관심을 받게 됐다고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드라마와 달리 영화 OST의 경우 고유음악콘텐츠로서 특수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외 영화 코어 팬덤층의 경우 연주곡이나 스코어로 구성되는 영화 OST 전문 리스너들이 있고, 국내 영화 ‘아가씨’ ‘벌새’ 등의 OST는 LP로 발매되거나 영화 OST 플레이리스트의 높은 조회수를 올리는 등 영화 OST의 수요는 분명 존재한다”면서 “콘텐츠가 다양해짐에 따라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영화 OST의 성장을 더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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