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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카카오의 배신’ 중소업체 발동동…유통업계 이탈 이어질까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2.10.17 11:02
수정 2022.10.17 11:05

앱 인증부터 결제, 고객상담 등 유통산업 전반에서 고객 불편 초래

기프티콘, 결제 서비스 중단에 주말 대목 외식업체도 곤욕

IT 시스템 구축 여력 없는 중소업체 “대안 없어, 정상화 기다릴 뿐”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주말 카카오 서비스 중단 사태로 유통업계가 몸살을 앓았다.


앱 로그인 등 인증 문제를 비롯해 주문과 결제, 배송 알림 서비스와 선물하기 등 온라인 플랫폼 전반에 걸쳐 문제가 발생하면서 업계는 물론 소비자들도 불편을 겪어야 했다.


올해만 6번째 사고가 발생하면서 업계에서는 카카오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시스템 구축이 어려운 영세 사업자들의 경우 특별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 불안감만 높아지는 상황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경기 판교의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을 비롯한 핵심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유통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서비스 불통 사태가 연이어 발생했다.


홈플러스와 마켓컬리, 스타벅스, 올리브영 등 대형 기업은 물론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한 외식업체와 간편인증 서비스를 이용하는 중소 온라인 유통업체들도 곤욕을 치렀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주부 박모씨는 “사용하는 앱이 많다보니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모두 기억하기 어려워 카카오톡 간편 인증을 주로 사용한다”며 “지난 주말 카카오톡 불통 사태로 일일이 인증을 새로 하고 주문하느라 진땀을 뺐다”고 전했다.


서비스 중단이 하루 넘게 지속되는 등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유통업계에서도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톡과 연동해 인증, 결제가 가능해 편리하다는 장점이 컸는데 반대로 문제가 생겼을 경우엔 파장이 어마어마하다”면서 “대안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안팎에서 많다”고 전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 유통기업들의 경우 그룹에 IT계열사를 두고 있어서 자체 인증이나 결제 서비스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번 사태에서도 일부 불편을 겪었지만 대란까지는 일어나지 않았다. 자체 시스템 구축이 어려운 중소업체들의 문제가 더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실제로 소비자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는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중소 유통플랫폼과 외식업에서 불편을 겪었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커피, 베이커리 등 외식 프랜차이즈의 경우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판매된 기프티콘 사용 비중이 높다보니 이번 사태로 인한 소비자 불만이 집중됐다.


서울에서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하는 신모씨는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판매하는 기프티콘은 물론 카카오페이 같은 결제 서비스도 막히다 보니 난감해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면서 “젊은 고객들의 경우 현금은 물론 카드도 안 가지고 다니는 분들이 많다. 결국엔 수십분 실랑이 끝에 계좌이체로 식사비를 지불한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반면 자체 인증이나 결제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중소 온라인 플랫폼의 경우에는 딱히 손을 쓸 수 있는 부분이 없다는 반응이다.


대기업 계열 유통기업들의 경우 카카오 외에도 자체 결제 시스템과 알림 기능이 있어 상대적으로 상황이 심각하지 않았지만, 중소 업체의 경우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어 주말 내내 발만 동동 구를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온라인 전용 육아용품 앱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인증부터 결제, 고객 상담까지 다 카카오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보니 주말 내내 대응이 어려웠다”면서 “자체 인력도 많지 않다보니 직접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현재로선 카카오 서비스가 속히 정상화되는 방법 밖에는 없다”면서 “카카오 서비스에서 이탈한다고 해도 대안이 없다. 인증, 결제, 고객상담 등 서비스별로 다른 업체를 이용할 경우 비용도 문제지만 서비스 안정 문제도 생길 수 있어 바꾸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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