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軍 반격' 러 본토 주거지 폭격
입력 2022.10.14 14:25
수정 2022.10.14 14:35
러 벨고로드 주거지역·탄약고 등 폭격받아
우크라 "주거지역 미사일은 러 오발사고"
헤르손 행정부 수반, 러에 대피 지원 요청
러 정부, 주민대피 지원 제공할 것
우크라이나 점령지 수복이 파죽지세다.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남부 헤르손 지역주민 대피를 권고했으며 러시아 남부 접경 도시인 벨고로드 주에서는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주거지역과 탄약고 등이 폭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13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아파트 건물 꼭대기층이 우크라이나 군의 포격을 받아 폭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벨고로드주의 한 탄약고도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을 받아 탄약이 폭발했다“며 "초기 보고에 따르면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을 안전한 곳을 대피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 지역에 인접한 셰베키노의 국경 초소 또한 우크라이나 측 공격으로 파괴됐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도 벨고로드 주도인 벨고로드의 민간인 거주 지역이 포격 피해를 입었다.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우크라이나군이 벨고로드를 포격해 구브킨 거리의 아파트가 파손됐다. 현재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미사일 파편이 주변 학교 운동장에도 떨어졌으며, 벨고로드뿐만 아니라 인접한 크라스노예 마을도 공격을 당했다고 전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의 오발 사고라고 주장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하르키우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 잘못돼서 주택가에 떨어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날 남부 헤르손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를 권고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마라트 쿠스눌린 러시아 부총리는 "러시아 정부는 (헤르손) 지역 주민들의 다른 지역 대피 지원 방법을 구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헤르손 지역에서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무료 숙소 등 기타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가 임명한 헤르손주의 행정부 수반 블라디미르 살도는 주민들에게 지역을 떠날 것을 촉구하는 동시에 러시아에 주민대피 지원을 요청했다.
살도 수반은 텔레그램에 올린 온라인 성명을 통해 "우리는 헤르손 지역의 모든 사람들에게 원하는 경우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떠날 것을 제안했다"며 "국가(러시아)가 이 일에 도움을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대피 권고는 드니프로 강 서안의 주민들에게 가장 먼저 이루어졌다. 살도 수반은 헤르손 지역에서 러시아의 명령으로 대피한 인원은 크림반도(크름반도)나 러시아 남부로 이동할 것을 지시했다.
러시아의 대피 명령은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 주에서 지역 5곳을 탈환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헤르손 주는 러시아가 최근 주민투표를 거쳐 강제로 병합한 우크라이나 4개 주 가운데 한 곳이다.
지난달부터 반격작전을 개시한 우크라이나군은 이달 들어 남부 전선에서 드니프로강 서안을 따라 빠르게 진격하며 러시아를 반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