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일의 기적"…김정은, 온실농장 준공식 참석해 애민정신 부각
입력 2022.10.11 10:56
수정 2022.10.11 14:03
노동당 창건일 앞두고
보름간 군사훈련 벌인 뒤
경제 분야 공개 행보
인근 온실농장과 경쟁 주문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을 맞아 연포온실농장 준공식 행사에 참석했다.
올해초 농업·국방 성과를 콕 집어 요구했던 김 위원장이 보름간의 군사훈련을 통해 국방 성과를 과시한 뒤 농업 성과를 부각하는 모양새다.
11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인민의 복리증진을 최우선, 절대시하는 위대한 당 중앙의 정력적인 영도 밑에 올해 당과 국가의 최중대 건설정책 과제로 책정되고 성과적으로 추진되어온 연포온실농장 건설이 뜻깊은 조선노동당 창건 77돌을 맞으며 훌륭히 완공되었다"며 "대규모 남새(채소) 생산기지인 연포온실농장 준공식이 전날 성대히 진행됐다"고 전했다.
연포온실농장은 군 공항으로 사용하던 연포비행장 부지에 조성된 대규모 온실농장이다. 280정보(약 277만㎡) 규모의 부지에 850여 동의 수경 및 토양온실이 마련됐으며, 1000여 세대의 살림집(주택)·학교·문화회관·종합봉사시설 등도 함께 건설됐다.
김 위원장은 준공식에 참석해 준공 테이프를 끊었으며, 김 위원장 최측근으로 꼽히는 조용원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이 준공사를 맡았다. 그 밖에도 이날 행사에는 김덕훈 내각총리, 김정관 국방성 제1부상, 김명식 해군사령관, 김광혁 항공 및 반항공군사령관, 리정남 함남도당위원회 책임비서 등 당·정·군 간부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간부들과 함께 온실농장을 돌아보며 "불과 몇 달 동안에 이처럼 희한한 대농장 지구를 눈앞의 현실로 펼쳐놓은 것은 오직 우리 인민군대만이 창조할 수 있는 기적 중의 기적"이라고 거듭 치하했다.
같은 맥락에서 통신은 "당 중앙의 숭고한 뜻을 심장으로 받들고 떨쳐나선 인민군 장병들은 연포 창조정신, 연포 불바람을 일으키며 불과 230여 일 동안에 사람들이 이상으로만 그려보던 거대한 온실농장을 세상이 보란 듯 일떠세우는 기적을 창조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연포온실농장 착공식에 참석해 인민군 주도로 당 창건일까지 완공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준공 현장을 직접 둘러본 뒤 인근 온실농장과의 '경쟁'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남새 품종을 더욱 늘리고 온실 면적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등 남새 생산과 경영관리의 과학화 수준을 보다 높이고 중평온실농장과 생산 경쟁을 벌이면서 실지 함경남도 인민들이 덕을 보는 농장으로 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포온실농장과 같은 대규모의 온실농장을 각 도에 건설하고 남새 생산의 현대화·집약화·공업화를 실현하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통치 이념인 인민대중제일주의에 기초해 북한 주민들의 경제생활 개선 방안을 직접 챙기며 애민정신을 부각한 셈이다.
실제로 통신은 "연포온실농장 준공은 어려울수록 더욱 강렬하고 뜨거워지는 우리 당의 인민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인민대중 중심의 우리식 사회주의의 참모습, 중첩되는 시련 속에서도 세기를 주름잡으며 전면적 부흥으로 비약하는 우리 국가의 필승불패의 위상을 다시 한번 만방에 과시하는 의의 깊은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