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도 귀와 지성이 있다"…이재명, 전남서 尹대통령 맹폭
입력 2022.09.30 14:03
수정 2022.09.30 14:37
"거짓말한다고 들은 사실 안 없어져
IRA 무능 기막혀…대응기구 만들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텃밭인 전남을 찾아 윤석열 대통령 해외 순방 중 불거진 '비속어 논란'과 양곡관리법 개정안,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정부 대응 등을 짚으며 여권을 향해 날을 세웠다.
이재명 대표는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 서재필실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지금 들어도 '바이든'이 맞지 않느냐. 욕했지 않느냐"며 "적절하지 않은 말을 했지 않느냐. 잘못했다고 해야 한다"고 다그쳤다.
이어 "어떻게 언론사를 겁박하고 '책임을 묻겠다.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말을 쉽게 내뱉느냐"며 "국민도 귀가 있고 판단할 지성을 갖고 있다. 거짓말하고 겁박한다고 해서 들었던 사실이 없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진상을 규명하는 첫 번째의 길은 '내가 뭐라고 말했으니, 다르다'고 해야 말이 되는 것"이라며 "'나는 기억을 못하니, 틀릴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상식에 부합하는 말인지 의문이 든다. 국민을 존중하길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이재명 대표는 과잉생산된 쌀의 시장격리(매입)를 의무화하는 내용이 담긴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반대하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의힘은 적반하장에 얼굴이 두껍다"며 "민주당이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결하려고 했더니, 안건조정위원회에 회부해서 쌀값 정상화 법안 개정까지 격렬하게 방해해놓고 온 동네 현수막에는 '쌀값, 국민의힘이 책임지겠다'고 붙여놨다. 국민을 대체 뭘로 아느냐"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해서는 "IRA 대응 관련 정부의 무능·무책임이 기가 막힐 지경"이라며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정부·여당에 제안을 드린다. IRA를 포함해서 경제 위기, 특히 외교와 관련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대응기구를 함께 만들자"고 제안했다.